황각규 부회장 전격 사임하며 후임 발탁갑질·하이마트 실적 부진에도 연임 ‘구설’롯데지주 대표 오르며 ‘신동빈의 남자’ 증명
‘갑질 논란’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새로운 오른팔로 낙점됐다. 롯데그룹 전체 전략을 총괄해 온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이 대표를 새로 대표이사 자리에 선임한 것. 황 부회장과 함께 그룹을 이끌어온 송용덕 부회장은 유임됐다.
13일 롯데지주는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이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 대표는 등기상으론 롯데지주 공동 대표이사에 오르지만 당분간 사장직을 유지한다. 승진 인사 시즌이 아니기때문에 등기상으로만 3인 공동 대표 체제를 이루게 된다.
그간 신 부회장 아래 황 부회장과 송 부회장의 ‘투톱 체제’였다면, 앞으로 3인 공동 대표 체제는 유지하되 ‘신 회장-송 부회장-이 대표’로 직급 수직화 체제로 그룹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1960년생으로 건국대 경영학과를 전공한 후 1986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해 지금까지 롯데그룹에서만 일한 ‘롯데맨’이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장과 경영지원부문장, 호텔롯데 롯데월드사업본부 대표이사 등을 거쳐 2015년부터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로 재직해 성장세를 이끌었다.
이 대표는 2017년 8월 일부 언론의 ‘갑질 의혹’ 보도로 구설수에 오르며 같은 해 10월 그룹 최고위층에 사의를 표명했다. 당시 그룹 최고위층은 롯데하이마트가 상장사인 만큼 대표이사 해임 여부를 자체 이사회에서 결정하는 것이 맞다 보고 이사회에 사안을 위임했다.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이 대표의 해임안을 부결했다.
당시 롯데하이마트는 가전 시장 호황으로 롯데쇼핑 부문에서 유일하게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었다. 신 회장은 이런 이 대표의 경영능력을 높이 평가해 와 그해 말 인사에서 이 대표를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까지 시켰다. 이 때문에 이 대표는 이른바 ‘신동빈의 남자’로 불리기도 했다.
롯데하이마트의 실적은 롯데그룹 편입 후 이동우 대표 체제가 되기 직전인 2014년까지 지지부진했다. 그러나 이 대표 체제 구축 후 롯데하이마트의 실적 개선세는 두드러지며 2017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조993억원과 2075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8년 4조1127억원과 1865억원, 2019년 4조265억원, 1099억원을 기록하는 등 주요 실적 지표가 계속 하락했다. 지난해에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까지 겹치며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고 이에 창사 20년 만에 희망퇴직을 단행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구설수와 실적 부진에도 연임에 성공해왔다. 신 회장의 무한 신뢰에 올해는 코로나19로 업황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뚝심 있게 ‘메가스토어 전략’을 밀고 나가며 2분기 매출 1조1157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영업익은 50% 이상 오르면서 수익성 개선에도 성공했다. 이 대표가 야심 차게 준비한 ‘메가스토어’는 신 회장이 오픈 당일 직접 방문해 이 대표의 설명을 듣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황 부회장이 이미 신 회장의 신임을 잃어 사실상 경질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를 황 부회장 후임으로 전격 발탁한 것은 이 대표가 신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음을 증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하반기 경영 환경이 뚜렷하게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인적 쇄신으로 분위기 반전을 이룰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동우 신임 대표는 롯데하이마트와 롯데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및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어내 그간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롯데의 혁신과 극복을 이끌어 낼 것”이라면서 “롯데는 지속적으로 전문성 있는 새로운 리더들을 발굴해 미래 성장을 위한 준비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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