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배기 인천~몽골 노선, 아시아나 차지대한항공, 9개 노선 추가 배분 노골적 불만에어부산, 싱가포르 노선 기대했으나 탈락 에어서울·티웨이항공도 1곳도 따내지 못해
정부가 국적 항공사를 대상으로 16개 노선에 대한 운수권 배분을 완료하면서 하늘길 전쟁이 일단락됐다. 하지만 항공업계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대부분 항공사가 군침을 흘린 인천~몽골 울란바토르 노선의 주인공이 된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하고는 아쉬움이 큰 모습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5일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열고, 지난 1년간 항공회담으로 확보한 증대 운수권과 기타 정부보유 운수권 총 16개 노선을 8개 국적사에 배분했다. 여러 항공사의 신청서가 쏠린 경합 노선은 ▲인천~몽골 울란바토르 ▲한국~필리핀 마닐라 ▲한국~우즈베키스탄 ▲부산~싱가포르 창이 등 4개다.
특히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은 대한항공이 30년간 독점 운영해 온 ‘알짜노선’으로, 이미 부산~울란바토르 노선을 확보한 에어부산을 제외한 7개 국적사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치열한 신경전 끝에 최종 승자는 아시아나항공이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주3회의 추가 운수권을 따 냈다. 투입 기종은 290석 규모의 A330-300으로 확정했다. 정확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가능한 빨리 취항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노선 배분은 국토부의 운수권 배분 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결정이 된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이 운항함으로써 만성적인 공급부족과 높은 운임이 팽배하던 노선에 공정한 경쟁환경을 조성해 소비자들에게 편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존 운수권자인 대한항공은 이번 노선 배분 결과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280여석 규모의 A330-300을 이 노선에 투입하던 대한항공은 오는 하반기 몽골 신공항 개항을 앞두고 330여석 규모의 B777-300 기종으로의 교체 투입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국토부가 지난달 1월 열린 한-몽 항공회담 이후 기종과 좌석수에 제한을 두면서 이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대한항공 측은 “인천~울란바타르 노선 운수권 배분 결과는 국토부가 대한항공에 이미 부여한 ‘좌석수 제한없는 주 6회 운항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이는 운항 가능 좌석수 중 일부를 부당하게 회수해 타 항공사에 배분한 것으로 신뢰보호의 원칙에 위배되는 심히 유감스러운 결과”라고 불쾌감을 내비췄다.
대한항공은 ▲마닐라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헝가리 ▲네덜란드 ▲런던 ▲밀라노·로마 ▲나리타 이원5자유 ▲호주 총 9개 노선(여객 기준)의 운수권을 차지했지만, 인천~울란바토르 운수권 추가 확보에 실패한데 따른 실망감이 더 큰 상태다.
일각에서는 대한항공이 국토부를 대상으로 법적 대응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지만, 회사 내부에서는 이를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아시아나항공은 “1991년부터 몽골 노선을 독점한 항공사가 타사에 혜택을 언급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에어부산은 부산~울란바토르 노선에 추가된 주1회 운수권과 한~마닐라 노선을 가져왔다. 하지만 그동안 공을 들여온 부산~싱가포르 노선은 확보하지 못했다. 이 노선은 김해공항에서 출발하는 첫 중장거리 노선으로 저비용항공사(LCC)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노선 포화로 인해 신규 노선 개척이 필수적이던 LCC들간 경쟁이 치열했다.
업계에서는 부산을 베이스로 둔 에어부산이 싱가포르 노선을 차지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부산~울란바토르 노선에 타 항공사들이 관심이 없다는 점도 에어부산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경합노선인 마닐라, 싱가포르 모두 에어부산에 줄 경우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에 각각 주7회 규모의 부산~싱가포르 운수권이 배분됐다. 두 항공사 모두 인천~울란바토르 노선 확보에 애를 썼지만, 싱가포르 노선으로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운수권 배분에서 단 한 개의 노선도 가져가지 못한 티웨이항공의 아쉬움은 더 크다. 티웨이항공은 몇 개의 노선에 신청서를 제출했는지 밝히지 않고 있지만, 인천~울란바토르와 부산~창이 최소 2곳 이상에 뛰어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로부터 신규 노선 제재를 받는 진에어와 인천~울란바토르 노선 1곳에 신청서를 넣은 에어서울도 무관에 그쳤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운수권 배분 결과를 놓고 가타부타 입장을 밝히긴 어렵다”면서도 “주요 노선을 확보하지 못한데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운수권 배분 때마다 항공사마다 기쁨과 슬픔이 공존하는 것 같다”면서 “항공사 별로 이후 배분되는 운수권 확보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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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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