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자산 커뮤니티 앤츠코인넷

자유게시판

커뮤니티

“한일 생태계는 달라” 일본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비트뱅크 경영진이 보는 시장은?

작성자 꽃블리 조회수 756 작성일 19.09.05  11:03




일본은 암호화폐 규제와 법제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국가다. 과거 마운트곡스, 코인체크 등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들을 상대로 한 잇따른 해킹 공격이 일본을 바꿔놨다. 

2014년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였던 마운트곡스에서 대규모 해킹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일본 언론은 연일 이 사건에 대해 떠들석하게 보도했다. 당시 ‘해킹’에 가려져있던 ‘비트코인’에서 미래를 본 한 일본인이 있다. 바로 비트뱅크의 미하라 히로유키 최고운영책임자(COO)이다. 

그는 5년 전을 거슬러 올라 “비트코인을 접하고 ‘넥스트 빅띵(Next Big Thing)’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히로유키 COO는 일본의 명문 와세다대학교를 졸업한 뒤 라쿠텐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랭그리치(Langrich) 필리핀 컨트리매니저, 통푸(Tongpoo) 대표 등 다양한 창업 경험 등을 발판삼아 2014년 암호화폐거래소 비트뱅크 창립 멤버로 합류했다.

히로유키 COO는 마운트곡스 해킹 사태를 잊지 않고 거래소 보안에 가장 힘쓰고 있다. 비트뱅크는 지난 1월 토큰인사이트가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보안 실태를 평가한 보고서에서 A등급을 받기도 했다. 40개 거래소 중 A등급을 받은 거래소는 10%도 채 되지 않는다. 아시아에서는 A등급을 받은 곳은 비트뱅크와 리퀴드 뿐이다. 

블록인프레스는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의 사무실에서 히로유키 COO를 만나 일본의 암호화폐 생태계와 트렌드, 규제 상황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비트뱅크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비트뱅크는 일본에서 큰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입니다. 이용자 대부분은 일본인들입니다. 일본이 아닌 국가에서 광고나 마케팅 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해외에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은 편입니다. 

리플(XRP)의 거래량이 일본에서 많이 높기 때문에 비트뱅크는 글로벌 암호화폐거래소 바이낸스에 이어 리플 거래가 가장 많은 거래소이기도 해요.   

때문에 현재 암호화폐 시장 전반적으로 비트코인 점유율이 많이 오르고 있는 추세라 (리플이 주 종목인) 자사의 거래량은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Q. 일본에서 XRP가 인기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리플은 일본의 SBI홀딩스 등 많은 기업들과 좋은 관계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일본 기업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요. 그래서 일본인들이 신뢰할 수 있는 암호화폐로 보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습니다.이러한 관계성들을 통해 (리플을) 실제로 사용하는 것도 쉽다는 인식 때문에 인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Q. V20에 참석한 FATF 관계자가 일본의 규제를 칭찬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현재 일본의 관련 규제 상황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관련 기사 : [인터뷰] 블록체인협회 전하진 위원장이 본 V20 “피할 수 없는 진전 이뤄져”

2013년에 제정된 일본 법에 따라 일본의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일본 금융청(FSA)에 무조건 등록을 해야합니다. 또한 이용자의 자산과 회사의 자산을 분리하는 것도 필수고요. 자금세탁방지(AML), 미국 상품거래위원회(CFTC) 등의 관련 규정 또한 철저히 따르고 있어요. 거래소에서 출금을 할 때에도 금융 당국에 바로 보고를 해야합니다. 꽤 엄격하죠.

일반적인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각 상장 규정에 따라 자체적으로 암호화폐를 새롭게 상장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일본의 경우는 달라요. 암호화폐를 상장할 때에도 일본 규제기관의 확인을 받아야합니다. 일본거래소협회(JVCEA) 등 여러 규제 기관들과 이야기를 해야해요. 그래서 대부분 일본의 암호화폐 거래소에는시총 10위권 내의 암호화폐만 상장이 돼있죠. 

비트뱅크에서도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라이트코인, 모나코인 등 6개 암호화폐만 거래되고 있습니다.

정부 입장은 암호화폐 산업에 친화적이지만, 프라이버시 코인과 같은 거래는 금지된 상황이죠. 

Q. 하지만 아직 암호화폐 관련 규제가 불투명한 국가들이 많습니다.

각국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본은 암호화폐를 잃은 경험이 있어요. 이 때문에 모두가 이 법을 따라야하는 상황입니다. 확실히 규제가 만들어진 이후에는 이 산업에 라쿠텐과 같은 대기업들이 진입할 수 있게 돼 경쟁하기 좋은 것 같습니다.  

Q. 일본 암호화폐 생태계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이번에 한국에 와서 많이 놀랐어요. 일본에서는 한국 처럼 암호화폐 관련 스터디 그룹이 없어요. 크립토 코리빙 코워킹 플레이스인 논스에 들렀는데 글로벌 암호화폐 스터디 및 관련 논의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뉴 엔지니어링과 같은 이런 포인트에서 일본 마켓이 진취적이지 못한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물론 일본에도 이러한 암호화폐 관련 공간들이 도쿄에 많이 있어요. 하지만 차이점도 있죠. 일본의 경우 상대적으로 한국보다 영어를 읽고 쓰는 것에 어려움을 많이 느끼는 편이에요. 암호화폐 관련 기사들이 대부분 외신이 많아요. 일본 사람들이 이런 외신을 모니터링하는 것을 다소 어려워하고 있어요. 이런 점에서 한국 사람들과 다른 것 같아요. 

일본과 달리 한국의 암호화폐 생태계는 전세계 시장을 바라보고 있어 글로벌화된 편이죠.  

일본은 자국 시장을 타겟으로 하고 국내 위주로 생태계가 형성됐어요. 아마도 영어 등 언어적인 문제도 있는 편이고, 내국에서 이미 수요가 충분하기 때문에 국내만 타겟으로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Q. 일본에서 암호화폐 상용화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놀라운 점은 일본이 아닌 해외에서 만난 이들이 오히려 많이 묻더라고요. 그런데 실제로 일본에서는 비트코인 상용화가 많이 되고 있는 상황은 아니에요. 아시다시피 코인체크 해킹 사태로 인해 기존에 운영하던 코인체크 페이먼트 서비스가 중지됐고요. 비트플라이어에서 비트코인 서비스가 있지만 AML 장벽 등으로 인해 사용성이 크지 않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비트코인의 대중화가 이뤄지지 않아 일상 결제에 비트코인을 사용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Q. 내년 열릴 도쿄 올림픽에 암호화폐 상용화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솔직히 말하면 도쿄올림픽에 암호화폐 상용화가 될 것이다라는 것은 루머라고 볼 수 있어요. 

지금과 크게 다를 것이라고 보이진 않아요. 올림픽을 한다고해서 비트뱅크를 포함해 비트플라이어 등 일본 거래소에 외국인 이용자들이 갑자기 늘어나 거래량이 늘어날 것 같지 않고요. 실생활에서 암호화폐로 결제를 하는 것이 대중화되진 않을 것 같습니다.  

Q. 암호화폐 산업에서 일본 시장이 가지는 특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일본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어떤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나요?

일본 시장에서는 장외거래(OTC)가 가장 인기 있습니다. 이것이 일본 시장만의 특별한 점인 것 같아요. 한국에서는 바이낸스의 오더북과 같은 셀앤바이(Sell&Buy) 오더북이 인기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하지만 일본은 OTC 오더북이 가장 인기 있기 때문에 오더북이 다르다는 것도 큰 차이점이에요. 

또한 일본 사람들도 한국 처럼 암호화폐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어 IBM,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같은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들도 블록체인에 대해 공부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고요. 

최근에는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리브라 출시 계획 발표 이후 일반 대중들도 블록체인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분위기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리브라가 출시되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과연 페이스북이 해낼 지 여부도 관심있게 보고 있어요. 

요즘 일본 암호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리브라, STO(시큐리티토큰 공개), 스테이킹 서비스’ 이 세가지가 트렌드라고 볼 수 있어요.

Q. 토크인사이트의 보안 실태 평가에서 비트뱅크가 최고 등급 A를 받았습니다. 비트뱅크만의 특별한 보안 시스템이 궁금합니다. 

비트뱅크는 일본에서 능력있는 엔지니어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대표적으로 일본의 에듀케이션 엔지니어 서비스를 제공해 테크 산업의 유명 엔지니어인 조나단 언더우드(Jonathan Underwood)와 같은 실력자들이 일하고 있어요. 조나단을 포함해 능력있는 엔지니어들이 많이 있어 이용자들이 보안에 더 신뢰를 가지고 있습니다. 

비트뱅크 보안 시스템의 특징은 이용자의 자산을 100% 콜드월렛에 보관합니다. 핫월렛에는 회사 자산만 보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용자 자산을 콜드월렛에 보관할 때 모두 멀티시그니처(멀티서명)로 보관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한번도 해킹을 당한 적이 없습니다.

Q. 한국 사업 계획은 있는지 궁금합니다. 

아직까지 한국에서 암호화폐 관련법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한국에 사무소를 세운다거나 하는 특별한 계획은 없습니다. 한국에서 관련법이 명확해지면 그때 가서 고려해볼 것 같아요. 현재로서는 한국에선 규제나 법이 어떻게 될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Q. 비트뱅크의 올해 목표와 중장기적 목표가 무엇인가요. 

올해는 명실상부한 대표적인 암호화폐 트레이딩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일본에서 라이트닝 네트워크 등 블록체인 서비스들을 제대로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출처:https://blockinpress.com/archives/22088


내용

* 상업성 글이나 욕설등은 임의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다음글 중국 CBDC, 결제 시뮬레이션 테스트 돌입…“리브라 보다 먼저 빛 볼까”
이전글 중국, 국가 주도로 가상화폐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