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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 압박 페이스북, 중국 겨냥 암호화폐 동맹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802 작성일 19.07.02  17:18

'빠르게 움직여 낡은 틀을 깨부순다'(move fast and break things)는 페이스북 창시자 마크 저커버그, 그가 이번에 꺼내든 카드는 '리브라'로 불리는 가상화폐 또는 암호화폐다.

발표 직후부터 전 세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페이스북은 "은행을 이용하지 못하거나 이용할 수 없는 전 세계 17억명의 금융문맹들에게 손쉽고 질 좋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하지만 곧이곧대로 믿긴 어렵다. 진심이 뭔지 궁금증이 따른다. 영국 '프리비엄 펀드 매니지먼트'가 발행하는 금융블로그 '쓰리보디캐피털'은 지난달 30일 "독점적 영향력을 휘두르는 페이스북을 해체해야 한다는 정치적 압박이 미국에서 늘어나고 있다"며 "쟁쟁한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금융 인프라를 건설하려는 페이스북의 계획과 맞물려 흥미진진한 지점이다. 리브라는 모바일 지급결제 시장을 좌우하는 중국에 맞서 서구 동맹을 결성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리브라를 놓고 일부에서는 페이스북의 '감시자본주의' 모델의 확장판이라고 본다. 어떤 이는 실현될 수 없는 망상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하지만 기술적 세부사항이나 빠르게 변하는 글로벌 환경을 고려하면 리브라가 세상을 뒤바꿀 가공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이도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의 수석 칼럼니스트 마틴 울프가 이에 속한다.

쓰리보디캐피털은 "거대한 이용자를 보유한 페이스북이 가상화폐 발행에 성공한다면 각국의 통화주권이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미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리브라는 분산원장에 기반한다는 점에서 암호화폐의 대명사인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비슷하다. 하지만 아주 다른 점이 있다. 리브라는 진위를 검증하는 작업에 막대한 에너지를 쏟지 않는다. 컨소시엄 회원으로 구성된 '검증자' 집단 중 2/3가 승인하면 거래가 완료되는 방식이다.

페이스북은 "우리도 한 표를 가진 일개 유권자에 불과하다"며 "페이스북이 단독으로 주도하는 체인이 아니라 참가자들이 공유하는 인프라"라고 밝혔다. 이는 이베이와 우버뿐 아니라 비자와 페이팔처럼 리브라에 시장을 잠식당할 우려가 큰 기업도 컨소시엄에 참여한 배경이기도 하다.

벽에 부딪힌 페이스북 사업모델

기술적 엄밀함으로 보면 리브라는 탈중앙화나 분산화에 기초한다고 보기 어렵다. 그럼에도 '분산화'에 방점을 찍어 강조한다. 페이스북이 분산화를 내세운 이유는 기존 사업모델이 점차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이용자들의 눈길을 끄는 뉴스피드에 적절한 광고를 삽입하면서 성장했다. 페이스북의 2012년 매출 중 11%가 모바일에서 나왔지만 2018년엔 92%에 육박했다. 페이스북은 구글과 더불어 전 세계 모바일 광고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성장하면서 독점력을 해체하려는 움직임이 거세다. 페이스북 네트워크가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것은 물론 이용자 데이터를 중앙화해 독점력을 남용하고 있다는 것.

따라서 이용자 정보에 기반한 맞춤형 광고를 배제하고 이용자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여지를 없앨 필요가 컸다. 개인정보보호법이 시행되면서 페이스북이 절대적으로 관장하던 이용자 정보는 점차 각 개인에게 위임되고 있다. 페이스북은 이 상황을 활용할 새로운 전략이 필요했다. 해체 압박을 피하면서도 이용자를 상대로 수익화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리브라였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초당 10번의 거래가 가능하다. 리브라는 초당 1000번의 거래가 가능할 전망이다. 비자는 수천번, 중국 알리페이는 수십만번이 가능하다. 하지만 리브라 인프라는 메인 네트워크 내 컨소시엄 회원사의 하부 네트워크를 개별 운용토록 할 전망이다. 고객 맞춤용으로 더 빠른 거래가 이론적으로 가능하다. 주요 기업을 컨소시엄에 넣기 위해 페이스북은 상호운용성에 큰 방점을 뒀다.

리브라의 경쟁상대는 중국의 모바일 기업

리브라 컨소시엄을 보면 서구의 주요 기업들이 포진해 있다. 모바일 지급결제시장을 주도하는 중국 기업들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기업들의 기술적 우월성은 서구 주요 금융기업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는 비자와 마스터카드를 합한 것보다 더 많은 거래량을 처리한다. 이들을 통해 거래되는 디지털 위안화는 중국 인민은행의 지급보장을 받는다.

중국 내 지급결제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알리페이 등은 공세적인 확장을 꾀하고 있다. 지급결제 생태계를 중국 밖에 수출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쓰리보디캐피털은 "디지털 지급결제와 관련한 '일대일로'로 비유할 수 있다"며 "게다가 최고 수준인 모바일 기술과 인공지능이 결합하면서 가공할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지급결제 생태계의 매력은 전 세계 중저소득 국가들에게 명확하다. 이미 중국의 지급결제 기술은 실전에서 검증됐다. 게다가 중국 시스템을 들인 나라는 중국 정부가 제공하는 막대한 보조금의 수혜자가 될 수도 있다. 중국의 저축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따라서 수익을 찾아 헤매는 막대한 자본이 있다. 이들 자본을 투자로 유치할 가능성도 있다. 서구의 금융 기업들이 긴장하는 까닭이다.

중국 기업들의 목표 시장은 페이스북과 그 동맹의 목표 시장과 겹친다. 따라서 리브라는 중국의 공세에 맞서는 균형적 인프라를 구축하려 한다.

세계 단일 은행 출범 우려?

페이스북이 내놓은 리브라가 세계 단일 은행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수석 논설의원 마틴 울프는 지난달 27일 "페이스북처럼 무책임한 스폰서가 운영하는 지급결제 시스템을 신뢰할 수 있겠는가"라며 "금융은 중차대한 사회기반시설이다. 금융 시스템 고장은 거대한 경제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어설프게 이해된 혁신은 종종 그같은 재앙의 산파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울프는 "페이스북은 리브라 컨소시엄의 일개 회원사라고 하지만 결국 리브라의 기술개발을 독점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리브라에 대한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페이스북 계획에 따르면 새로운 리브라가 창출될 때마다 은행 예금과 단기 국공채 바스켓으로 준비금(Reserve)을 확보해 본질적인 가치 신뢰도를 쌓을 것이라고 돼 있다"며 "하지만 그 가치는 외환시장의 출렁임, 금융 충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현존 통화에 상대되는 리브라의 움직임은 사용자들을 혼란케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프는 "리브라 시스템은 고객의 정보를 알고 있기에 그 자체로 결국 대출기관이 될 것"이라며 "따라서 전통적인 은행을 축출하게 될 것이며 최악의 경우 전 세계는 페이스북이 지배하는 단일 은행의 출현을 바라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리스크는 막대하다. 잠재적인 통화 금융 불안정, 집중화된 경제 정치적 파워, 프라이버시의 침해 등 많은 이슈가 발생할 것"이라며 "설령 메인 스폰서가 페이스북이 아니라 해도 마찬가지로 우려스럽다. 하지만 페이스북이다. 매우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출처]내일신문 http://www.naeil.com/news_view/?id_art=318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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