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Getty Images Bank
비트코인을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통해 결제하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업체 라이트닝 랩스(Lightning Labs)가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라이트닝 루프(Lightning Loop)라는 새로운 기능을 선보였다.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비트코인의 확장성 문제를 해결해 비트코인 결제를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라이트닝 루프 기능을 이용하면 비트코인 사용자들은 기존 결제 채널을 닫고 새로운 채널을 다시 열지 않아도 더 많은 비트코인을 받을 수 있다. 루프란 어떤 조건을 만족하는 동안에 반복적으로 실행되는 명령을 의미한다.
보통 결제 채널 하나를 열려면 사용자들은 비트코인 거래를 할 때와 똑같은 수수료와 시간을 부담해야 한다. 그러나 일단 결제 채널이 열리면 사용자는 채널이 열리는 동시에 비트코인을 송금할 수 있고 비용도 훨씬 적게 든다.
대개 이러한 결제 채널에서 사용자가 받을 수 있는 비트코인 양은 고정돼 있다. 라이트닝 랩스의 개발자 알렉스 보스워스와 브라이언 우는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이러한 문제를 지적했다.
“쉽게 말해 라이트닝 채널은 비트코인이 들어있는 튜브라고 생각하면 된다. 비트코인은 튜브 안을 자유롭게 돌아다니지만, 전체적인 금액은 늘 일정하게 유지된다. 따라서 다른 결제 시스템과 달리 라이트닝 네트워크에서 비트코인을 받으려면 비트코인이 들어갈 수 있는 튜브 공간부터 확보해야 한다. 그런데 라이트닝 루프 기능을 이용하면 사용자는 추가로 공간을 확보할 필요 없이 기존 결제 채널을 이용해 비트코인을 받을 수 있다. 요컨대, 라이트닝 루프는 전송 과정에서 비트코인 지갑으로, 콜드 스토리지로, 또는 자금 전환을 통해 법정화폐로 자유롭게 이동하는 셈이다. 이처럼 채널 자체를 비워냄으로써 사용자들은 더 많은 비트코인을 받을 수 있다.”
보스워스와 우는 채널을 비워내는 기능을 ‘루프 아웃(Loop Out)’으로 설명하며 현재 이와 반대되는 ‘루프 인(Loop In)’ 기능도 개발 중이라고 강조했다. 즉, 비트코인 지갑이나 자금 전환을 통해 결제 채널을 다시 채워 넣는 기술이다.
“루프 기능은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효율성과 확장성, 가용성을 크게 개선할 것이다. 라이트닝 네트워크 개발자는 물론 이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이 루프 기능을 꼭 한 번 이용해보기 바란다.”
루프 기능이 공식적으로 출시된 이후 이를 사용해본 개발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비트코인 지갑 코니오(Conio)의 개발을 이끌고 있는 마르코 페사니는 트위터에 이렇게 남겼다.
“(라이트닝 랩스의) 루프 기능은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가장 큰 취약점으로 꼽혔던 채널 유동성 관리 문제를 해결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가 출시된 이후 가장 놀라운 발전이라고 생각한다. 훌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