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셔터스톡
이더리움 채굴 풀 스파크풀(SparkPool)에 지난 19일 블록 한 개를 채굴한 대가로 이더(ETH) 2천 개가 들어왔다.
보통 이더리움에서 블록 하나를 채굴하면 이더리움 3개를 보상으로 받고, 채굴한 블록에 새로운 거래를 기록하고 검증하는 데 대한 소정의 보상을 추가로 받는다. 이 돈을 다 더해도 약 500달러, 우리돈 55만 원 정도인데, 무려 2천 이더가 들어왔으니 평균적인 보상의 600배나 되는 금액이 들어온 셈이다. 이더리움 2천 개는 현재 시가로 약 30만 달러, 우리돈 약 3억 3천만 원이다.
이더리움 블록 검색 사이트 블록스카웃(Blockscout)에 따르면, 스파크풀은 이더리움의 7,238,290번째 블록의 거래를 검증하고 있었는데, 고작 210건의 거래를 검증하고 난 뒤에 2,103.1485이더를 받았다.
분산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IOST의 공동창립자 지미 정이 트위터에서 주장한 바와 같이 이번 현상은 그저 우연한 횡재일 수 있다. 한 명 또는 여러 명의 이더리움 이용자가 실수로 비정상적으로 높은 거래 수수료를 매겼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니면 익명의 이더리움 커뮤니티 후원자가 선의의 손길을 내민 것일지 모른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이더리움 채굴자들 사이에서 어떤 채굴기, 채굴 칩을 사용할지를 두고 의견이 갈리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분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누군가 스파크풀을 익명으로 지원하려 했다는 것이다.
반면 어떤 이들은 의도 자체에 의심의 눈길을 보내기도 한다. 즉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돈을 뿌려 불법 행위의 흔적을 씻어내려는 시도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암호화폐의 역사를 살펴보면, 순전히 사람의 실수로 인해 크고 작은 사건이 일어난 적이 꽤 많다. 2014년 7월에는 한 비트코인 이용자가 타자 실수로 비트코인 38개를 보내는 거래에 수수료로 비트코인 30개나 내놓은 적도 있다. 이용자 경험(UX)에 많은 보완이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오류는 업계 전반적으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