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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파트너스가 규제완화 비관하면서도 금융에 집중하는 이유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 이미지=체인파트너스 제공
“여전히 금융당국은 (ICO나 암호화폐에 대해) 전혀 변화의 움직임이 없어 보인다. 긍정적인 변화는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는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법무법인 바른에서 열린 블록체인법학회 강의에서 정부의 분위기를 전했다. 전 세계적으로 1년 넘게 암호화폐 가격이 내려가고 ICO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먼저 정책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은 2017년 12월을 정점으로 줄곧 하락했다. 스타트업도 많게는 수천억원을 모았던 ICO도 점점 힘을 잃었고, 때마침 한국 정부는 은행을 통한 간접규제로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과정을 어렵게 만들었다.
표 대표는 이른바 ‘크립토 겨울’이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표 대표는 “체인파트너스도 토크노미아라는 ICO 자문사를 최근 접었다”면서 “(ICO와 거래소 상장이 줄면서) 스마트계약 검증 회사, KYC(고객신원확인) 회사, 다단계로 코인을 파는 모집상도 요즘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때문에 고객이 모이진 않는다
표 대표는 “2018년엔 블록체인이 만병통치약처럼 이야기 됐는데 시각의 균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블록체인이 분명 문서 공증 등 특정 영역에선 장점은 있을 텐데 아직 너무 작은 영역”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분산해서 모두가 한 세트씩 나눠서 가지는 게 (중앙화보다) 좀 더 낫다는 실용 사례를 찾는 것이 블록체인의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굳이 광고를 탈중앙화할 필요 없는 것처럼 블록체인을 안 써도 되는 게 너무 많다”면서 “그래서 많은 (프로젝트가)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전통 산업의 미들맨을 없앤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멜론, 지니뮤직 같은 음악 서비스를 예로 들며 “전문가들의 큐레이션보다 그냥 블록체인이 좋아서 (이용자들이) 탈중앙화된 멜론으로 옮겨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표현하는 게 아니라 균형감을 찾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또한 표 대표는 블록체인 보상 서비스의 성공 사례로 꼽혔던 스팀잇의 하락세를 설명하며 “가상화폐가 인터넷 서비스 수단으로서 순기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아직 첫 사례라 완성단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는 “암호화폐 가격이 오를 때는 스팀잇 같은 플랫폼이 정상 작동하는데 가격이 떨어지면 블로거가 떠나고, 그러니 독자도 떠나고, 이어서 해당 코인 수요도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폭등하면 반드시 폭락이 온다. 꾸준히 우상향해야만 토큰 이코노미가 작동한다는 걸 스팀잇이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미지=Getty Images Bank
체인파트너스는 암호화폐 금융회사다
체인파트너스는 최근 조직을 개편하고 기관금융사업팀을 신설했다. ICO 자문, 개인금융 등은 접고 기관금융을 주력사업으로 결정했다. 표 대표는 “체인파트너스 ‘업의 정의’를 블록체인 회사가 아닌 ‘크립토 파이낸스'(암호화폐 금융)회사로 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금융시장은 업비트, 빗썸이 하고 있지만 기관금융은 비어있다”며 체인파트너스가 OTC(장외거래) 등에 집중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 정부는 블록체인 기술은 지원하되 암호화폐가 금융이 되는 것은 막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표 대표는 암호화폐 금융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예를 들어) 2년 뒤에 월스트리트가 확 열리면서 선물거래소 백트(Bakkt)가 나오고 JP모건이 본격적으로 암호화폐를 다룰 때 준비하면 너무 늦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안 하면 뒤쳐질 수밖에 없다. 빗고(BitGo)처럼 외국 수탁회사를 이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관금융시장은 개인금융시장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커질 것”이라며 “우리가 안 해도 누군가는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기관금융사업은 정부 규제 등 외부 요인이 너무 커서 고민도 많다고 털어놨다.
표 대표는 증권형토큰(ST)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을 밝혔다. 그는 “적어도 앞으로 몇 년 동안은 증권형토큰 시장이 별로 커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대부분 투자자는 암호화폐 자산이 안전해서가 아니라 ‘오늘 사면 내일 오른다’ 때문에 사는 것”이라며 “부동산 등 기초자산이 있는 증권형 토큰은 역설적으로 너무 안전해서 (투자자가) 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가장 성장할 블록체인 분야로는 환전소를 꼽았다. 그는 “법정화폐와 암호화폐 환전 수요는 지금도 크지만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며 “매번 거래소로 보내서 바꾸는 건 귀찮으니 ATM 같은 환전소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나중에 200만원, 10만원이 되더라도 제로로 수렴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법정화폐와 접점인 ATM은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뉴욕주 비트라이선스를 받은 세 회사도 모두 ATM 기업”이라고 덧붙였다.
[출처]코인데스크코리아 https://www.coindeskkorea.com/%EC%B2%B4%EC%9D%B8%ED%8C%8C%ED%8A%B8%EB%84%88%EC%8A%A4%EA%B0%80-%EA%B7%9C%EC%A0%9C%EC%99%84%ED%99%94-%EB%B9%84%EA%B4%80%ED%95%98%EB%A9%B4%EC%84%9C%EB%8F%84-%EA%B8%88%EC%9C%B5%EC%97%90-%EC%A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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