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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이어 1000만톤 금광 사기'…'제2돈스코이호' 주의보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경찰, 신일그룹 사기 혐의 유승진씨 'SL블록체인'그룹으로 이름 바꿔...55경원 금괴 사기행각 수사 나서]유승진씨가 '트레져SL코인' 관련 국내 공범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사진제공=서울지방경찰청
150조원 규모 금괴가 실린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며 90억원대 투자사기를 저지른 주범 유승진씨가 이번엔 금광 채굴을 구실로 사기 행각을 벌여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유씨는 경상북도 영천시에서 금 1000만톤(1kg 당 한화 약 5500만원 기준, 55경원 가량) 발견했으니 관련 코인에 투자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홍보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금광 채굴과 연계한 가상화폐 투자사기로 약 10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SL블록체인그룹 관계자 5명을 수사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SL블록체인그룹은 '돈스코이호 사건'을 일으킨 신일그룹이 이름을 바꾼 회사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0~11월 유씨는 SL블록체인그룹 대표인 이모씨(49) 등과 함께 금광을 발견했으니 '트레져SL코인'에 투자하면 수십 배를 벌 수 있다고 속여 388명에게 약 10억원을 가로챘다. 하지만 유씨가 금을 발견했다고 주장한 지역에는 수익성 없는 금광만 있었고 구체적인 매장량도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수사망이 갈수록 좁혀 오자 유씨는 본인의 실체를 숨기기 위해 유지범, 송명호 등 가명을 사용했다. 법인 이름도 최초 신일그룹에서 신일해양기술, SL블록체인그룹, 유니버셜그룹 등으로 여러 차례 바꿨다.
유씨가 여러 차례 범행을 저지르는 과정에서 수법도 갈수록 진화했다. 돈스코이호 사기 당시 활용한 신일골드코인 가상화폐는 실체가 없는 단순 사이버머니에 불과했지만 트레져SL코인은 실제 가상화폐의 모습을 갖췄고 향후 수사에 대비해 서버도 해외에 구축했다.지난해 7월26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기자간담회' 모습. /사진=홍봉진 기자
한편 경찰은 90억원대 투자 사기를 저지른 '돈스코이호 사건'과 관련해 유씨를 포함한 11명을 지난해 12월 검찰로 넘겼다.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 수배를 발부받은 경찰은 유씨의 신병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서 도피 중인 것으로 알려진 유씨는 새로 국내외 공범을 섭외하면서 다른 사기 범행을 주도하고 있다. SL블록체인그룹 대표인 이씨는 35년 경력 중국집 주방장으로 유씨에게 명의를 빌려주는 대가로 15억원을 받기로 약속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신고에 소극적으로 나오면서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한 사람은 이후 환불받을 수 없으며 신고하지 않을 경우 새로운 코인을 주겠다고 유씨가 회유하고 있다"며 "아직도 막연히 고수익을 기대하는 피해자들이 많아 신고에 소극적"이라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대체로 100만~300만원 정도를 투자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니버셜그룹의 법인명을 내세우는 투자 광고도 유씨가 주도하는 새로운 사기 범행일 가능성이 높다"며 "유씨 뿐 아니라 범행에 가담하는 국내 공범자들도 엄정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상 기자 video@mt.co.kr
[출처]머니투데이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8&aid=0004174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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