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자산 커뮤니티 앤츠코인넷

코인리포트

커뮤니티

페이스북 암호화폐 리브라의 단일장애지점

작성자 jun 조회수 2310 작성일 19.07.23  09:56
2019년 7월 16~17일, 이틀간 열린 미국 상하원의 리브라 청문회(공식 명칭: 페이스북의 디지털 통화와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보면 2008년 11월에 등장한 비트코인이 왜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가명으로 백서를 발표했는지 이해가 되는 느낌입니다. 

이번 청문회에서는 페이스북 리브라에 대한 거의 모든 측면이 도마에 올랐는데요, 글로벌 차원에 대규모로 사용되는 것을 전제로 한 암호화폐 프로젝트인만큼 미국의 디지털 화폐 경제의 주도권 확보 필요성부터 페이스북의 신뢰성 문제, 리브라 백서의 세부 내용, 개인 정보 보안과 네트워크 보안 방법, 자금 세탁 등 부정 사용 방지 기법 등 암호화폐 비즈니스에서 언급될 수 있는 거의 모든 요소가 청문 대상이 됐습니다. 

- 청문회 주관: 미국 금융서비스위원회
- 청문회 진행(1일차): 마이크 크레이포 상원 위원장
- 청문회 진행(2일차): 맥신 워터스 하원 위원장
- 청문회 답변: 페이스북 칼리브라 총괄책임자 데이비드 마커스 (전 페이팔 회장) 

이번 청문회에서 제기된 주요 이슈는 다음과 같습니다.

- 리브라 지불 시스템의 동작 및 관리 방식 
- 리브라, 리브라 협회, 칼리브라와 페이스북 간의 소통 방식 
- 범죄 및 리브라 프로젝트 실패 시 소비자를 보호할 수 있는 정책 유무 
- 사용자의 데이터와 프라이버시 보호 여부 
- 자금세탁방지법과 은행 보안규정 준수 여부

이슈는 다양하지만 수백개의 질문 속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내용은 월간 실사용자 20억명에 이르는 페이스북이 지난 몇 년간 신뢰를 잃었다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청문회 직전인 7월 12일에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50억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은 것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청문회에서 제기된 페이스북에 대한 부정적 의견은 다음과 같습니다.

“세계를 연결해 열린 공간으로 만들려 하면서도 그것을 이용해 돈을 벌려고 하기에, 이 두 가지 목표가 상충해 프라이버시 문제가 발생한다”
“페이스북이 넷플릭스와 캐나다 로열뱅크 등의 기업에 개인 메시지를 읽을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놓고 자신들이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있다 말해왔다”
“러시아의 봇들이 페이스북에 활개 치고 다니게 두었다”
“이제 페이스북은 사람들이 힘들게 번 돈을 자신들을 믿고 맡기라 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암호화폐를 발행한다는 것은 나쁜 생각”

또한 페이스북 측이 암화화폐를 발행하기 위해 스위스에 본부를 개설했으면서도 리브라가 전형적인 암호화폐가 아니고 파생금융상품도 아니라는 주장을 반복하자 질문을 하던 상원 의원은 “페이스북은 계속해서 자신들이 ‘은행’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자신들이 무엇을 하려는지 제대로 모르는 것 같다” 며 답답한 심경을 나타냈습니다.

이틀에 걸쳐, 거의 16시간동안 진행된 청문회가 끝난 뒤 하원 청문회를 진행한 맥신 워터스 하원 위원장의 의견은 암호화폐 비즈니스에 대한 미국의 전통적인 금융 산업의 시각을 잘 보여줍니다.
“리브라가 무엇이고 어떻게 작동하는지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했다”

그리고 전통적인 금융 산업의 시각에서 매우 중요시하는 것이 무엇인지 설명합니다.
“아직도 많은 질문거리가 남아있으며, 저커버그가 답해주길 바란다”

금융 산업에서 중시하는 신뢰성의 근원 중 하나는 해당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자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틀간 정말 많은 질문이 오갔지만 하원의장의 표현처럼 거의 아무것도 남지 않은 이유는 리브라를 주도하는 페이스북의 대표자의 부재때문이라는 결론이 난 셈입니다. 

이쯤되면 2008년 11월에 사토시라는 가상의 인물을 내세워 비트코인을 시작한 커뮤니티가 나름의 선견지명이 있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비트코인의 핵심가치인 탈중앙화 시스템이 기존의 중앙화 시스템과 구분되는 가장 큰 특징으로 단일장애지점(Single Point of Failure)이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인데, 이를 기술적으로만이 아닌, 경제적 또는 정치적으로도 구현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리브라 청문회의 결론은 아래와 같이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글로벌 암호화폐 리브라의 단일장애지점: 저커버그'
내용

* 상업성 글이나 욕설등은 임의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다음글 암호화폐 파생금융상품 시대의 개막
이전글 비트코인 5만달러 상승설 vs. 비트코인 0달러 수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