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암호화폐 시장이 지루한 침체장을 이어간 가운데 올해 암호화폐 시세가 바닥을 찍고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은 각종 변수로 한 치 앞을 확신하기 힘들지만, 향후 안정적인 흐름을 찾아갈 경우 하반기로 가면서 본격적인 반등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주기성 요인, 기관 투자자 유입, 메이저 토큰 확장 솔루션 개발 성과 가시화 등 호재는 이와 같은 낙관적 기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투자자 "2019년 업계 주기적 상승장 진입 기대"

업계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암호화폐 시장이 기나긴 침체장에서 벗어나 주기적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언급되는 것이 ‘다우 이론’이다. 다우 이론은 기존 주식 시장에서 자주 인용되는 꽤 오래된 이론으로, 미국 다우 존스 사의 창업주 찰스 다우(Charles H. Dow)가 개발했다. 주가가 한 방향을 잡으면 그 추세가 반대 방향으로 바뀌는 신호가 포착되기 전까지 기존 방향을 유지한다는 것이 골자다.

**'다우 이론'은 거래일에 따라 단기(일 단위), 중기(3주에서 수 개월), 장기(1년에서 10년)로 분류한다. 이에 따르면 새로운 중기 최저점이 장기 최저점 보다 높을 경우 장기 상승세가 이어지며 반대로 새로운 중기 최고점이 장기 최고점보다 낮을 경우 장기 하락세가 이어진다. 시장 사이클은 매집, 상승, 과열(이상 강세장 3단계), 분산, 공포, 침체(이상 약세장 3단계) 총 6개 단계로 나뉜다. 11.png

<자료: wallstcheatsheet.com>

암호화폐 시장 전문가들은 각종 시장 호재로 가격 상승이 이어지던 2015년 11월 이후 2017년 11월을 '상승 국면'으로 본다. 당시 비트코인은 300달러 초반 수준에서 5,000달러 후반으로, 약 1,570%가 급등했다. 상승 국면 속 투자 열풍은 고조됐고 같은 해 12월 비트코인은 2만 달러 고점까지 상승, '과열 국면'에 진입했다. 이후 2018년 암호화폐 시장은 '분산'과 '공포', '침체 국면'을 지나면서 지루한 흐름을 보이다가 올해 '다우 이론' 강세 시장의 세 가지 시기 중 첫 단계인 '매집 국면'에 다시 진입했다는 게 이들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와 관련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체인디디(ChainDD)는 "시장 주기성은 수치적 근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것은 아니지만 투자 심리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면서 "주기성 반등 기대감은 투자자 심리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3.png비트코인의 세 번째 반감기가 2020년으로 다가왔다는 점도 가격 상승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반감기'란 말 그대로 비트코인 1개 블록 생성 시 획득하는 수익이 절반으로 감소한다는 의미다. 일종의 비트코인 유통량 조정 장치로 가치 하락을 방지 효과가 있어 호재로 인식된다. 실제 2012년과 2016년 반감기 이후 BTC 가격은 역대 최고점을 기록했다.

물론 비트코인이 가격이 투자자 기대처럼 움직일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힘들다. 매번 반감기가 호재로 작용했던 만큼 마켓에 선반영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반적인 상황에서 마켓이 주기적 요소에 영향을 받는 만큼 최소 1, 2년 내 시장이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게 일부 업계 전문가 의견이다.

**비트코인(BTC)은 2012년 첫 반감기 이후 4년마다 주기적으로 반감기를 겪는다. 비트코인은 10분마다 생성되는데 2009년부터 2012년까지는 10분에 50개, 2012년부터 2016년까지는 10분에 25개, 2017년부터 최근까지는 10분에 12.5개가 생성되고 있다. 다음 반감기로 예상되는 2020년 6월이 지나면 BTC 블록당 보상은 6.25BTC로 기존의 절반으로 감소한다.

글로벌 대형 금융 기관 시장 진출, 잠재 수요

글로벌 대형 금융 기관의 시장 진출 소식도 주요 호재로 주목된다. 특히 백트(Bakkt) 거래소는 상반기 업계 최대 이슈로 꼽힐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백트는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소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거래소 그룹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CE)가 설립한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으로, 시총 규모만 20조 달러다. 백트가 선보일 비트코인 선물은 기존 비트코인 선물 거래와 달리, 실물인수도를 지원한다. 이는 곧 현금 대신 비트코인 정산이 가능해진다는 의미로, 직접적인 비트코인 수요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제기된다.

ICE와 마이크로 소프트, 스타벅스 등과의 협력 사실도 암호화폐 상용화에 대한 투자자 관심을 높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컴퓨팅 및 빅데이터 기술을 제공하며, 스타벅스는 중장기 측면에서 암호화폐 실생활 결제 업무와 관련해 협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체인디디(ChainDD)는 "ICE는 단순 금융 서비스 제공에 그치는 것이 아닌, 소비자 실생활 온·오프라인 결제 방식을 바꾸고자 한다"며 "기존 오프라인 유통 대형 기업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암호화폐 대중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전망했다.1.png
한편 지난해 이후 월가 대형 금융 기관의 암호화폐 시장 진출이 빨라지고 있다. 글로벌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이 7월 암호화폐 시장 진출을 발표했고, 9월엔 대형 투자 은행 모건스탠리가 비트코인 파생상품 출시 준비 소식을 알렸다. 10월에는 피델리티가 피델리티디지털에셋(Fidelity Digital Assets)를 설립하고 암호화폐 보관 및 운용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피델리티 디지털 자산 사업 총관 톰 제섭(Tom Jessop)은 최근 미디어와의 인터뷰를 통해 "디지털 자산을 매수하고 싶은데 사전 지식이 없어 망설이거나, 상당 규모의 암호화폐 자산을 운용해줄 사람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2019년에는 이러한 수요가 폭발하면서 암호화폐 시장 반등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8BTC도 업계 전문가 인터뷰를 인용, "대체 투자 수단 및 포트폴리오 다각화 수요 확대에 따른 기관 투자자 유입이 이어지면서 잠재 수요가 한층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2.png
기관 투자자의 업계 낙관적 전망을 반영하듯 최근 몇 년간 비트코인 관련 인력 채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 가격이 2017년 연말 고점을 기록 이후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음에도 비트코인 관련 직업이 안정적 증가세를 보인다는 점이 주목된다.

실제 암호화폐 대표 규제국으로 꼽히는 중국은 암호화폐에 대한 당국 규제와는 별개로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인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 구인구직 플랫폼이 발표한 '2018년 블록체인 인재 공급 수요 및 발전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블록체인 인재 수요에 다른 구인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약 640%가 증가했다.

미국 또한 지난해 8월말 기준 업계 관련 기업 구인자 수가 1,775개를 기록, 1년 사이 약 300%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이더리움 공동 창업주 조셉 루빈이 설립한 블록체인 업체 컨센시스(ConsenSys), IBM 등이 전체 12%를 차지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22일(현지시간)에는 백트가 회사 보안 및 블록체인 엔지니어링 책임자(Director of Security Engineering), 모바일 및 블록체인 개발자(Blockchain Developer), 금융 부문 책임자(Director of Finance), 기관 영업(Institutional Sales) 등 인력 채용 공고를 냈다.

메이저 토큰 확장성 제고…장기 성장성 확대

메이저 토큰의 다양한 확장 솔루션 개발 가속화 움직임도 올해 업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실제 후오비 코리아 등 주요 암호화폐 기관은 2019년 업계 핫키워드로 '비트코인 라이트닝 네트워크', '이더리움 플라즈마' 등 토큰 확장 솔루션을 지목하고 있다.

확장성이란 처리해야할 데이터 규모 증가와 상관없이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는 능력으로, 블록체인 상용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주요 이슈로 언급된다. 비트코인의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별도의 레이어를 추가, 해당 레이어에서 거래를 진행하고 결과만을 블록체인에 기록하기 때문에 속도를 높이고 전송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다.

이더리움도 이더리움 플라즈마 기술 성과 등을 바탕으로 확장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더리움 플라즈마는 메인 체인에 '플라즈마 계약'이라는 레이어를 추가, 거래 및 블록 등이 담긴 최소한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플라즈마 블록을 구성한다. 사용자는 메인 체인이 아닌 블록이 담긴 플라즈마 체인 상의 데이터만 처리하면 되기 때문에 업무 처리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와 관련 미국 자산운용사 모건 크릭 디지털 에셋(Morgan Creek Digital Assets)의 창업주 앤서니 팜플리아노(Anthony Pompliano)는 "지난해 업계 부진 속에서도 메이저 토큰 도입이 빠르게 진행됐다. 특히 비트코인은 트랜잭션 규모가 지난해 3월 이후 매월 증가하고 있으며, 네트워크 상에서 실현된 비트코인 가치도 최근까지 4천 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속도 및 확장성 개선 이후 메이저 코인의 상용화 잠재력은 한층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체인디디(ChainDD)는 "기존 비트코인은 초당 처리 건수 7건, 평균 결제 시간 30분으로 같은 조건 하에 초당 5만 6,000건 처리가 가능한 비자카드에 비해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졌다"며 "기술 성과에 따른 확장성 문제가 개선되면서 비트코인 결제 수단 등에 잠재 수요가 한층 더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처 코인니스 펌 https://kr.coinness.com/articles/184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