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쿠키스타 홈페이지에 소개된 광림아트센터. 실제 광림아트센터 L 관장이 쿠키스타 코인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어 투자자들이 믿고 투자했다. 출처 | 쿠키스타 홈페이지 |
|
[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블록체인 기술을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융합해 새로운 문화사업을 진행한다는 블록체인 기업 쿠키스타를 두고 논란이 한창이다. 쿠키스타가 공언한 사업계획을 믿고 투자를 했는데 그 계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크게 손실을 입었다는 이들이 여럿 등장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광림교회 산하 광림아트센터 L 관장이 쿠키스타의 해외 공연 사업을 직접 주관했던 만큼, 사업의 진행에 대해 믿어 의심치 않았다고 말했다.
쿠키스타는 신인 아티스트 지원과 크라우드 펀딩 제작 참여를 통해 문화 콘텐츠의 가치를 높이고, 쿠키스타가 발행한 암호화폐 ‘쿠키코인(KUKY)’을 활용해 쿠키스타가 주관하는 각종 공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콘텐츠 기반 사업모델을 앞세웠다.
쿠키스타는 광림아트센터를 본사 시설로 소개하고 있으며, 암호화폐를 발행하고 쿠키스타 플랫폼을 운영한다. 쿠키스타 산하에는 콘텐츠 기획 및 공연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쿠키이앤앰’, 쿠키 코인 판매법인인 ‘쿠키콘텐츠홀딩스(구 쿠키원), 그리고 암호화폐 발행을 위해 태국에 마련한 태국 현지법인 ‘쿠키스타 타일랜드’로 이뤄졌다. 이 중 쿠키이앤앰의 대표직을 광림아트센터 L 관장이 담당하고 있다.
쿠키스타는 여느 국산 암호화폐들과 달리 실제 공연시설이 있고, 지난해 1월 ‘강남국제음악제(오페라 클래식 공연)’를 비롯해 5월 ‘홍대야놀자’, 8월에 ‘메가바운스 힙합 페스티벌’ 등을 진행했기에 투자자들은 쿠키스타의 말을 철썩같이 믿었다.
그런 와중에 쿠키스타는 쿠키스타에서 진행되는 각종 문화공연 티켓과 상품에 대해 100만 쿠키 코인을 보유한 이에게 20%, 200만 쿠키 코인을 보유한 이에게 30% 이상의 마진을 제공해 주는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공공연히 밝혔다. 쿠키스타 코인을 판매하는 ‘쿠키콘텐츠홀딩스’ 직원들은 이런 혜택을 앞세워 공격적으로 암호화폐를 판매해나갔다.
 | 투자자들에게 쿠키스타 코인(KUKY)을 보유하면 최대 30% 이상 상품 판매 마진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던 내용이 슬그머니 홈페이지에서 사라졌다. 투자자들은 높은 판매 마진을 위해 무리해서 코인을 구매했다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다. |
|
문제가 된 것은 광림아트센터 및 쿠키이앤앰 L 대표가 투자자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러시아 크렘린궁전 공연 계획을 밝힌 사실이다. L 대표는 크렘린궁 극장에 6000석을 (대관) 확정했고, 세계적인 지휘자 주빈 메타,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 조수미, 홍혜경이 출연할 것이라고 홍보했다. 공연 티켓 가격도 100만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세계적인 공연이 쿠키스타 주관으로 진행되며, CNN 등 세계적인 방송사에서 해당 공연을 실황중계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그때쯤 되면 쿠키 코인 가격이 폭등한다며 간접적으로 코인 판매를 권하자 투자자들은 앞다퉈 추가로 암호화폐를 구매했다.
하지만 L 대표가 ‘확정됐다’고 표현한 공연은 그 뒤 감감무소식이었고, 투자자들이 100원대에 구입한 쿠키 코인은 이후 절반 가량 폭락했다. 성난 투자자들이 공연 계획을 묻자 “공연이 진행 도중 취소됐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일부 투자자들은 “계약이 불발됐다면 즉시 알려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몇 달 동안 알리지 않았다”면서 “그 사이 쿠키 코인은 거래가 되지 않는 등 시스템 문제까지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L 관장은 “(크렘린궁) 공연을 하려 했지만 사업성 문제로 중지했다”면서 “공연은 다른 이가 주관했다. 공연이라는 게 전날에도 취소되기도 한다”며 공연 불발에 대한 책임이 없다고 답변했다.
party@sportsseoul.com
[출처]스포츠서울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468&aid=00006177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