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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파이넥스 사태와 마운트곡스 파산의 공통점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708 작성일 19.05.07  13:36

*칼럼을 쓴 대니얼 코리(Daniel Cawrey)는 계량적 암호화폐 투자 회사 팩텀 캐피털(Pactum Capital)의 CEO이고, 시나 네이더(Sina Nader)는 팩텀 캐피털의 투자 홍보 책임자로 과거 모건스탠리 및 크레디트스위스에서 회계 관리 전문가로 일했다. 칼럼의 주장은 저자들의 의견일 뿐 투자에 관한 전문적 조언이 아니다.


“역사는 그대로 되풀이되지 않는다. 다만 운(韻)을 맞춰 다시 나타날 뿐이다.”

작가 마크 트웨인이 한 유명한 이 말은 암호화폐 세계에도 적용된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비트파이넥스(Bitfinex) 사태를 마운트곡스(Mt.Gox) 사태의 반복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을지 모르지만, 두 사건 사이에 여러 가지 유사점이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비트파이넥스 사태를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마운트곡스 사태를 한 번 되짚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최근 뉴욕주 검찰이 비트파이넥스를 기소했다. 사건을 처음 접하는 이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면 이렇다. 암호화폐 거래소인 비트파이넥스가 최근 8억 달러 넘는 자금이 묶여 돈이 부족해지자, 경영상 손실을 메우려고 모회사가 같은 계열사인 스테이블코인 테더(Tether)의 자금을 끌어다 쓴 것이다. 테더는 대표적인 스테이블코인으로, 코인 발행량에 준하는 예치금을 미국 달러로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문제는 테더의 예치금에 손을 대면 스테이블코인으로서 테더의 가치가 손상된다는 데 있다. 테더의 예치금 보유고가 코인 발행량을 크게 밑돌거나 예치금 자체가 바닥을 드러내면 테더는 더이상 스테이블코인의 지위를 유지할 수 없게 된다. 스테이블코인의 개념 자체가 사상누각이 되는 셈이다.

현재 검찰은 비트파이넥스와 테더 사이의 모든 접촉을 금지하고, 대출, 여신 연장, 저당, 보증 및 기타 유사한 거래 행위나 청구도 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최후 통첩을 내린 상태다.

출처=비트파이넥스 홈페이지 캡처

출처=비트파이넥스 홈페이지 캡처

8억 5000만 달러는 어디에?

4월 25일 뉴욕 검찰의 비트파이넥스/테더 기소 소식에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일제히 폭락했다. (그래프는 코인베이스의 비트코인 시세표. 출처: Tradingview)

 

여기까지 이해하고 나면 ‘도대체 8억5000만 달러나 손실이 발생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대답은 은행과의 관계 문제, 혹은 아예 은행과 거래를 열지 못한 상황과 밀접히 관련돼 있다. 암호화폐 초창기부터 암호화폐를 지지해온 초기 사용자나 내부 관계자들이라면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지 모르겠다.

그렇다. 바로 암호화폐 초창기 대표적인 비트코인 거래소였던 마운트곡스도 비슷한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마운트곡스도 은행과의 관계 문제로 난관에 봉착했었고, 결국 2014년 2월 모든 사업을 중단하고 파산 신청했다. 당시 마운트곡스의 손실액은 비트코인 624,408개로 알려졌다.

 

제대로 된 거래은행 없이, 규제 당국의 규제도 받지 않던 거래소 마운트곡스의 자산 보유 현황 (기대 자산과 실제 자산이 극명하게 차이가 난다. 출처: Wezsec)

 

마운트곡스의 현금 거래를 담당했던 일본계 은행은 신용거래 중단을 선언하고 계좌를 아예 폐쇄하려 했으며, 미국 은행 가운데도 마운트곡스와 거래하고자 은행은 하나도 없었다. 따라서 마운트곡스는 사용자가 거래소에 맡겨놓은 돈을 출금하려고 해도 현금을 내줄 수 없는 형편이 되었다. 당시 마운트곡스 고객들은 최종 파산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몇 주에서 길에는 몇 개월간 속을 태워야 했다.

마운트곡스 사태의 후유증은 오랫동안 지속되었고, 심지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는 비트파이넥스 사태도 하루아침에 해결되지 않으리라 짐작해 볼 수 있다. 암호화폐 업계는 잠시 주춤할지 모르지만, 소중한 자기성찰의 기회가 생겼다는 점에서는 이를 허투루 흘려보내서는 안 된다.

 

거래소 내부 분열

올해 들어 미심쩍은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많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계속해서 문제가 되고 있다. 비트파이넥스의 경우처럼 수억 달러가 증발하는 엄청난 사건들은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더욱이 이러한 문제가 5년 주기로 발생했다는 사실은 많은 점을 시사한다.

마운트곡스 위기상황 대응 매뉴얼 발췌. 위기에 처한 다른 거래소들도 이런 각본을 따르는 것은 아닐까? (출처: 코인데스크)

<2월 25일 오전까지>

1단계 : 자산/부채 및 602,408BTC 메우기

<25일 오전 발표>

2단계 : 마운트곡스 1개월 폐쇄, 새 브랜드 준비

<2014년 4월 1일, 마운트곡스에서 곡스로>

4단계 : 곡스 런칭

– 차익거래, 코인 기부, 마운트곡스 가격으로 코인 현금 구매 / 목표 : 50% 회복– 마크 카펠레스 CEO 퇴출

– 유명인사가 지지하는 이행 자문가 섭외

– 기술 및 사업 방향 수정

– 고객에게 계정이력 제공

– 새로운 플랫폼, 브랜드, 경영진,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 마련

 

암호화폐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로 성숙하는 과정에서 여전히 잦은 성장통을 겪고 있다. 비트파이넥스를 둘러싼 일련의 사태에서 업계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 건전한 은행 관계를 형성하지 못한 거래소들은 그렇지 않아도 불안정한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약한 고리라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주요 투자자들과 펀드매니저들이 당장 거래소에서 적지 않은 자금을 빼내고 있다.

비트파이넥스를 드나든 돈(미국 달러로 환산). 뉴욕 검찰의 기소 발표 이후 거래소에서 많은 자금이 빠져나갔다. (출처: TokenAnalyst)

 

일부 거래소들은 암호화폐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할 능력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 현재 상황에서 거래소의 돈을 인출하는 주문이 늘어난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다. 최고의 엔지니어와 개발자들이 기본 중의 기본 임무를 수행해야 할 때가 왔다. 바로 ‘규제를 철저히 준수(Compliance)’하고 ‘자산을 안전히 보관(custody)’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다. 암호화폐 업계에 전반적 신뢰가 한층 강화되지 않는 이상, 수많은 지지자가 그토록 고대하는 업계의 성장은 절대로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스테판 팔리 변호사는 트위터에 촌철살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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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비트코인의 가치가 대기권을 뚫고 우주까지 치솟을 거라고 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적지 않은데, 다들 입술에 침이라도 바르고 하는 소리인 거죠?”

비트코인의 가치가 계속 오르기를 바라는 암호화폐 지지자들의 마음을 모르지 않지만, 그 전에 규제를 정확히 준수하고 견고하게 기반을 다지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자산의 안전한 보관: 수탁의 참된 의미

이제 암호화폐는 컴퓨터 공학과 수식으로 이론을 증명하고 원리를 설명하는 단계를 이미 벗어났다. 암호화폐 업계에는 진정한 의미의 전문가가 필요하다. 거액의 자금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데 필요한 여러 기술과 과학에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 말이다.

제대로 된 수탁 업무를 하려면 제대로 된 전문가가 있어야 한다. 보안, 법, 규정, 규제 준수 전문가들이 암호화폐 생태계를 앞장서서 이끌어야 한다. 전통적인 금융 시장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감사관, 회계사, 재무 전문가들이 필요하다. 이들이 확고한 비전을 갖고 암호화폐 업계가 직면하는 도전과 희망을 직시해야 한다. 서클이 발행하는 US달러코인(USDC)이나 팩소스의 팩소스 표준달러(PAX)처럼 은행이 직접 관여한 스테이블코인이 혁신의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역사는 그대로 되풀이되지 않는다. 다만 운(韻)을 맞춰 다시 나타날 뿐이다.”

지금의 비트파이넥스 사태는 분명 앞서 일어난 마운트곡스 사태와 운이 들어맞는다. 둘 사이의 유사점을 찾기란 어렵지 않다. 스테이블코인 테더의 예치금 문제가 얽혀 있어 좀 더 복잡하기는 하지만, 사태를 통해 드러난 취약한 고리와 경고의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이를테면 규제를 지키는 수준에서 분명 차이가 있던 코인베이스와 비트파이넥스 사이에 나타난 가격 스프레드 차이가 단적인 예다. 눈 뜨고 일어나면 내일이 아닌 어제가 반복돼 괴로워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사랑의 블랙홀(원제: Groundhog Day)”과 같은 상황을 멈추어야 한다. 우리가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 교훈을 발판으로 발전할 수 있다면 이 상황을 멈출 수 있다.

영화 “사랑의 블랙홀”에서 타임 루프에 갇힌 주인공 빌 머레이. 그러나 암호화폐 업계는 같은 실수를 꼭 반복해서는 안 된다. (출처: moviefone)

 

우리는 암호화폐를 통해 금융과 기술의 경계에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더라도 우리가 벗어나고자 하는 기존의 금융 시스템에서 배울 것이 있다는 사실도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지금 우리는 늙은 개에게 새로운 재주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어리고 장래가 촉망되는 영리한 강아지가 늙은 개로부터 몇 가지 기본적인 교훈을 배우는 중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특히 그 늙은 개가 지난 수백 년간 엄청난 규모의 돈을 관리해 온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라면 어찌 배울 점이 하나도 없겠는가?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출처]코인데스크코리아 http://www.coinreaders.com/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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