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코인데스크
암호화폐 대출 스타트업 블록파이(BlockFi)의 암호화폐 예금 계좌에 예치된 비트코인(BTC)과 이더(ETH) 규모가 지난달 이후 1800만 달러 늘어 총 5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블록파이는 또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최소 예금액을 비트코인 1개에서 0.5개로 낮췄다. 인도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면서 미국, 영국, 그리고 유럽연합의 규제를 받는 지역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 세계로 사업을 확장하게 됐다.
블록파이 CEO 잭 프린스는 23일 코인데스크에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블록파이에 계좌를 개설한 신규 고객 수가 50% 증가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추가적으로 최소 예치 요건을 낮추면 새롭게 유입되는 고객 수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또 기존 고객들도 예치금 규모를 조금씩 늘려가고 있는데 특히 이자가 지급된 직후인 매달 초에 새로 암호화폐를 납입하는 고객들이 많다.”
다만, 비교적 큰 규모의 이더를 예치하는 고객에게 적용되는 조건들은 다소 불리해졌다. 이는 최근의 시장 상황을 반영한 방침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이더의 경우 최대 500개까지 연 6.2%의 이율이 적용됐다. 하지만 다음 달 1일부터는 같은 이율을 적용받는 최대 이더의 개수가 250개로 낮아진다. 그 이상의 이더에 적용되는 이율은 2%로 낮아진다.
“암호화폐 대출 시장의 상황에 따라 우리가 고객에게 이자를 지급할 수 있는 여력도 달라진다. 이전에 언급했던 것과 같이 지금 정도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암호화폐 대출 업무를 기관투자자로 한정하고 있다. 지난 한 달 사이 이더 대출 수요가 줄었고, 이에 따라 이더 예금에 지급하는 이자율도 조정할 수밖에 없었다.”
“회사 재량에 따라”
갤럭시 디지털 벤처스(Galaxy Digital Ventures), 콘센시스 벤처스(ConsenSys Ventures), 소파이(SoFi), 케네틱 캐피털(Kenetic Capital) 등의 투자를 받아 운영되는 블록파이는 지난 1월 비트코인과 이더를 담보로 현금을 대출해주는 사업을 시작했다. 이어 3월부터는 암호화폐를 예치한 고객에게 이자를 지급하기 시작했다. 블록파이는 고객이 예치한 암호화폐를 다시 금융기관에 대출해준다. 당시 블록파이는 암호화폐를 예치하면 매월 복리로 6%, 연이율 6.2%의 이자를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3월이 채 지나기도 전에 블록파이는 이자 지급 기준을 정정하면서 월 6%의 이자는 비트코인의 경우 최대 25개, 이더의 경우에는 최대 500개 이하 예치 고객에게만 적용된다고 발표했다. 그 이상의 분량에 대해서는 2%의 이율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블록파이와 고객이 체결하는 계약서에는 블록파이의 재랑에 따라 이자율이 변동될 수 있다는 조건이 명시돼 있다.
당시 코인데스크와 만나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을 설명한 프린스는, 암호화폐 예치 규모가 불균형적으로 늘어난 점을 꼽았다. 고객들이 예치한 암호화폐를 기관투자자에 빌려주고 그에 대한 이자를 지급받아 고객에게 돌려줘야 하는데, 기관투자자의 암호화폐 대출 수요가 늘어난 암호화폐 예치금 규모를 따라잡지 못한다는 것이다.
프린스는 그러면서 암호화폐 예치 서비스는 기관이 아닌 개인 고객들을 위주로 추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기관 고객들이 예금 계좌를 만들고 10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엄청난 규모의 암호화폐를 납입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것은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의 주요 관심 대상은 개인 고객들이고, 우리는 앞으로 이 방침에 따라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