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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치를 왜 법정화폐로 매기나”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764 작성일 19.04.18  10:14
The Bigger Picture Behind Bitcoin’s Latest Price Rebound

이미지=셔터스톡

이달 초 비트코인 가격이 갑자기 개당 5천 달러를 넘어서자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내리는 것만 지켜보는 업계 관계자들은 물론 외부인들도 마치 대단한 일이 벌어진 양 떠들썩했다.

암호화폐를 보유한 투자자들은 2017년 말 거품 붕괴와 함께 시작된 암호화폐 겨울이 드디어 끝났다고 선언했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2015년 가을의 상황으로 되돌아갈 거란 희망도 내비쳤다. 당시에도 직전까지 시장 거품 붕괴와 후폭풍이 이어지면서 업계 전반이 가라앉아 있었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2013년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1150달러를 회복했다. 그리고 2017년 말에는, 모두 아다시피, 무려 2만 달러를 육박했다.

비트코인 비판론자들은 아무 의미 없는 일시적 반등으로 본다. 가격 상승을 뒷받침할 만한 결정적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비트코인을 한낱 사기에 불과하다고 일축해 온 ‘기즈도모(Gizdomo)’의 매트 노박 기자는 “비트코인 가격 하룻밤 사이에 15% 급등, 폭락장의 기억은 다들 잊었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번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분명한 사실은 비트코인은 실질적으로 아무런 가치도 지니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현실 세계에서는 보드게임에서 쓰는 화폐 정도의 쓰임새가 있는 가짜 돈에 불과하다.”

당연히 나는 노박의 단순하기 짝이 없는, 화풀이에 가까운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때마다 물불 가리지 않고 열광하는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모습도 그다지 달갑지는 않다.

나는 비트코인이 언젠가는 법정화폐를 대체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비트코인의 가치를 법정화폐 기준으로 평가하고 값을 매기는 행위 자체가 근본적으로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는 비트코인의 잠재적 영향력을 법정화폐 단위의 표면적 가격으로 축소시키는 꼴이다. 눈에 보이는 가격만 중요해지면 사람들은 비트코인이 휴지조각이 되거나 또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양극단의 경우만을 상정한다. 결국 이 상상을 좇으며 무의미한 논쟁으로 시간을 허비한다.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한 소프트웨어 기술자가 비트코인을 창시한 지 10년이 더 지난 오늘까지 그가 구축한 탈중앙화 시스템에는 참여자들의 거래 내역이 기록된 블록들이 하나 둘 차곡차곡 연결돼왔다. 그 누구도 전체 시스템을 통제하지 않으며, 그 누구도 과거의 거래 내역을 수정할 수 없고 그 어떤 사람이나 기관도 시스템을 파괴할 수 없다.

이처럼 블록이 계속 쌓여가면 비트코인 창시자가 구상했던 ‘중개자 개입 없이 개인과 개인이 만나 가치를 교환하는 시스템의 실현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세계적 파급력을 가지는 구상이 현재 진행형으로 일어나는 셈이다. 이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비트코인이라는 암호화폐는 결국 비트코인이라는 블록체인 시스템의 무한한 가능성을 포괄적으로 가늠하게 해주는 특별하고 희소성 있는 가치 측정의 수단이 된다.

 

비트코인 비판론자들이 보지 못하는 것들

여기에 노박과 같은 비트코인 비판론자들이 간과하는 중대한 사실이 한 가지 있다. 비트코인은 파괴되지 않고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그 포괄적 가치가 입증된다는 것이다. 수많은 해커가 시가총액 100조 원이 넘는 비트코인을 공격 목표로 삼고 시스템을 변질시키거나 붕괴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비트코인은 여전히 건재하다.

이처럼 어떤 외부의 영향에도 굴복하지 않는 비트코인은 세계 어디서나 정부 통제 아래 놓인 법정화폐 및 금융 시스템에 구속되지 않고 개인들이 자유롭게 가치를 교환할 수 있는 디지털 시스템으로 나날이 인정받는다. 이 사실 만큼 비트코인의 진정한 가치를 보여주는 것은 또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비트코인 시스템이 지금보다 훨씬 폭넓게 도입돼 세계 곳곳에서 일상적 가치 교환의 수단으로 활용된다면 비트코인의 세계적 영향력과 인류에 대한 기여도는 훨씬 더 커질 것이다. 그리고 거기까지 도달하려면 아직도 한참 더 많은 발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사실 또한 부인할 수 없다. (최근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발전이나 탈중앙화된 비수탁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기술의 등장으로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희망이 커지고 있긴 하지만, 그 무엇도 성공적인 미래를 보장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그렇다고 한들, 비트코인이 일상적으로 사용되기 전까지는 실질적 가치를 가진 자산으로 볼 수 없다는 주장은 틀렸다. 이해를 돕기 위해 비트코인을 설명할 때 자주 등장하는 자산인 금과 비교해보겠다.

 

사회적 합의의 힘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금은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는 가치의 저장수단이다. 그리고 금은 제아무리 정부기관이나 금융 기관이라 해도 완전히 통제할 수 없다. 일상에서 화폐로 활용되지는 않지만, 금의 가치에 대한 인식은 폭넓게 공유되어 있다.

이런 특징 덕분에 역사적으로 금은 자산을 보호하는 수단으로 이용돼 왔다. 수백 년 동안 난민들과 반정부인사 그리고 투자자들은 금을 이용해 금전적 가치를 이전하거나 저장했을 뿐 아니라 지불 능력을 상실했을 때를 대비한 안전 장치로도 금을 활용해 왔다. 지금은 인터넷의 시대로 모든것이 인터넷으로 움직이고 국경을 손쉽게 넘나드는 분야도 많아졌다. 이런 현실을 반영해 디지털 세계에서 금과 같은 기능을 할 수 있는 암호화폐가 등장했다는 점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비트코인의 가치에 대한 논쟁이 벌어질 때는 잠시 옆길로 빠져 돈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돈의 정의에 대해서는 조금씩 의견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사회적으로 합의한 가치 저장과 교환의 수단으로 생각하면 쉽다. 그러기 위해 돈에는 대체와 보존, 이전이 가능하고 나눌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돈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사회적 합의와 공통된 인식이지, 돈의 특징 그 자체는 아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많은 비트코인 회의론자들이 생각의 오류를 범한다.

이들은 돈은 무조건 물질이어야 한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비트코인은 실체가 있는 물건이 아니므로 가치를 저장하고 교환하는 수단이 될 수 없다고 폄하한다. 그런데 폄하가 문제가 아니라, 이런 시각의 전제도 잘못됐다. 실제로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거래를 기록하고 비트코인을 채굴하려면 전력과 컴퓨터 용량 등 실질적인 자원을 소모해야 하기 때문이다.

본론으로 돌아와 내가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모든 종류의 돈 및 자산과 마찬가지로 비트코인 역시 가치를 저장하고 교환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폭넓은 합의가 있기 때문에 그 자체로 가치가 내재한다는 것이다.

케임브리지 대학이 최근 조사한 비트코인 거래 통계가 정확하다면, 당장 비트코인이라는 자산이 지닌 가치의 혜택을 볼 수 있는 사람은 3500만 명에 육박한다. 비트코인을 이용하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것은 결국 그 가치가 하드포크로 갈라져 나온 알트코인보다 훨씬 높을 수밖에 없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비트코인 가격이 5천 달러를 넘어선 것이 중요한 이유는 앞으로 새로운 투자자들이 몰려와 비트코인 가격을 계속 올려줄 것이라서가 아니다. 그보다 비트코인이라는 자산의 주요한 특징인 파괴 불가능성과 미래 가능성이 다시 한번 입증됐기 때문이다.

번역: 뉴스페퍼민트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출처]코인데스크코리아 https://www.coindeskkorea.com/biggerpicturebehindbtcpr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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