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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험사 코리안리 오너 일가, 암호화폐 사기 의혹
대표이사 조카 설립 암호화폐 회사
“상장 예정·카지노 건설” 밝혔지만
상장도 안되고 카지노 실체도 없어
투자자들 “돈 내고 암호화폐 못받아”
코리안리쪽 “전혀 관계없는 회사”서울 종로구 코리안리빌딩 입구. 코리안리 누리집
아시아 최대 재보험사 코리안리 오너 일가 인사가 암호화폐 도박 및 판매 사기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코리안리의 최대주주로 이사회 의장을 지낸 고 원혁희 회장의 손자이자 원종규 현 코리안리 대표이사의 조카 원아무개(34)씨는 지난해 5월 암호화폐인 임페리얼스타코인 한국 대표를 맡았다. 그는 당시 에스엔에스(SNS)에 “(임페리얼스타코인이) OKEX, KUcoin, ZB등에 상장 예정이며, 추후 전세계 주요 거래소 약 20여개에 상장된다. 현재 2000억원에 가까운 투자금을 유치받았다”고 했다. 그해 10월에는 캄보디아에 임페리얼스타카지노와 호텔을 건설 중이라고 홍보했다. 하지만 건설중이라는 카지노와 호텔은 아직 실체를 확인할 수 없고, 임페리얼스타코인은 어느 거래소에도 상장되지 않았다.
임페리얼스타코인은 도박장개설죄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 임페리얼스타코인은 백서에서 금융·부동산·도박 등에서 사용 가능한 암호화폐라고 밝히고 있다. 원씨는 <코인데스크코리아>와 한 통화에서 “임페리얼스타코인은 카지노를 위한 코인이 맞지만 한국에서 모금된 금액은 수십억원에 불과하고 대부분 중국에서 투자금을 유치했다”며 “거래소 상장은 현재 전체적인 암호화폐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시기를 두고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원씨가 지난해 9월 설립한 암호화폐 투자사 알파랩스는 암호화폐 판매 사기 의혹도 받고 있다. 투자자들이 검찰과 경찰에 접수한 고소장을 보면, 알파랩스는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네이버 라인의 링크, 카카오의 클레이튼 등 암호화폐 구입 명목으로 투자금을 받았지만 약속한 암호화폐를 전달하지도, 투자금을 돌려주지도 않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이 밝힌 암호화폐 지갑 주소를 토대로 지난해 9~12월 기간만 살펴봐도, 투자금은 당시 시세로 최소 37억원에 이른다. 알파랩스를 통해 암호화폐를 구입하고자 했던 한 제보자는 “내가 보낸 금액만 5억원이 넘고, 30억원 이상 넣은 사람들도 있다. 다 합치면 수백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씨는 에스엔에스에서 코리안리를 “4년간 다니던 우리 집안 소유의 회사”라고 표현한 바 있다. 투자자들은 “코리안리 오너 아들이라는 원씨를 비롯해 배경이 화려한 사람들이 알파랩스에서 일하고 있다는 말을 믿고 투자를 했다”며 “지금도 같은 방식으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추가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코리안리는 “원씨가 원종규 코리안리 대표와 친인척 관계인 것은 맞지만 코리안리의 지분을 전혀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임페리얼스타코인, 알파랩스 등과 코리안리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코리안리는 1963년 국영기업인 대한손해재보험공사로 출범해 1978년 민영화됐다. 1998년 부실화된 회사의 지분을 원혁희 회장이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원씨는 원 회장의 둘째 아들(코리안리 지분 3.48%)의 아들이며, 원종규 현 대표이사(지분 3.57%)는 셋째 아들이다.
박근모 코인데스크코리아 기자 mo@coindeskkorea.com
[출처]한겨레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28&aid=0002448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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