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MWC 2025'서 연일 신기술 알리기 총력 양산 초읽기···일각선 '엔비디아 공급' 기대감도 트럼프의 '반도체법' 재검토는 사업 확장 변수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C는 전세계를 오가며 글라스 기판 띄우기에 한창이다. 연초 CES에 이어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올린 'MWC 2025'에 참석해 글로벌 기업과의 소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SKC는 SK텔레콤 부스에 글라스 기판을 전시했다.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 HBM3E,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SSD 스토리지와 함께 'AI(인공지능) 통합 솔루션'의 핵심 기술로 이를 소개하고 있다.
글라스 기판은 고성능 반도체 설계를 뒷받침한다는 점에서 AI 시대를 가속화할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다. 플라스틱 기판에 비해 매끄럽고 잘 휘어지지 않는다는 데 기인한다. 이를 활용하면 초미세회로 구현이 가능하며,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 등 다양한 소자를 내부에 넣어 표면에 대용량 CPU와 GPU를 장착할 수 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글라스 기판이 데이터 처리 속도를 40% 끌어올리면서도 전력소비와 패키지 두께를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외부 충격에 쉽게 깨지는 유리의 특성으로 인해 공정을 최적화하기 까다롭다는 것은 숙제로 지목된다.
눈여겨 볼 대목은 SKC가 제품 실물을 들고 전세계적 이벤트에 연이어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이다. 출시가 임박했다는 메시지로 읽혀서다.
SKC는 기판 투자사 앱솔릭스를 중심으로 글라스 기판 사업을 준비해왔다. 지난해 미국 조지아 1공장(연 1만2000㎡ 생산 규모)의 라인 시운전과 샘플 테스트를 끝내고 거래기업을 상대로 인증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또 이르면 올 하반기 생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예고했는데, 최근의 공격적인 행보로 미뤄 준비가 순조로운 것으로 분석된다.
제품이 완전히 자리 잡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지만, 업계에선 SKC가 '글라스 기판'을 통해 반도체 산업에 새 방향을 제시하고 자신들의 사업·수익구조도 개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공급처를 확보한 것으로도 감지된다. 'CES 2025' 당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현장에 전시된 글라스 기판을 가리키며 "방금 팔고 왔다"고 언급했는데,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의 회동 직후여서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앞선 리포트에서 "유리기판 사업 계획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며 "2025년 내 매출 인식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남은 관심사는 미국 보조금의 향배다. 당초 앱솔릭스가 반도체법에 따라 생산설비 구축과 연구개발 지원 명목으로 총 1억7500만달러(2540억원)의 보조금을 확보했는데, 미국의 새 행정부가 이를 재검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미 연방의회 연설에서도 반도체법을 없애고 그 돈으로 부채를 줄여야한다는 식의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법안 폐지가 현실화한다면 2공장(7만2000㎡ 규모) 건설 등 추가 투자 계획엔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SKC 측은 지난달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작년 12월 미국 상무부와 계약을 체결했고, 현재 보조금 수령 시기를 협의하고 있다"면서 "아직 보조금 축소나 중단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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