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 KB‧하나‧우리금융, 26일 신한금융 주총배당 높이며 주주환원 강화···자사주 매입·소각도지난해 발표된 '모범 관행' 맞춘 지배구조 개선 움직임도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KB‧하나‧우리금융지주의 주총이 오는 22일 열린다. BNK금융지주 역시 22일로 예정돼 있다. 그 뒤로 신한금융지주가 26일 개최한다.
이번 주주총회의 '키워드'는 주주환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정부가 코리아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을 시행하면서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환원 확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 파트너스 운용은 금융지주에 주주환원율 50% 달성을 제시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서한을 통해 "지난해 약속했던 주주환원 정책을 충실하게 이행하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엔 '당기 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에 환원해야 한다'고 금융지주를 압박했다.
현재 주주환원율이 평균 30%대임을 감안하면 요구사항과 실제 환원율의 간극이 적지 않다.
주총에서 승인될 배당금을 보면 KB금융은 3060원으로 전년보다 110원 올렸다. 총주주환원율은 37.5%가 됐다. 신한금융은 2065원에서 2100원으로 올렸고 하나금융도 3350원에서 34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들의 총주주환원율은 각각 36%, 32.7%로 뛰었다. 우리금융의 경우 배당금은 1130원에서 1000원으로 줄었지만, 총주주환원율로 보면 26.2%에서 33.7%로 7.5%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지주들은 주주환원 강화를 위해 자사주 매입‧소각 정책도 펼친다. KB금융 3200억원, 하나금융 3000억원, 신한금융 1500억원, 우리금융은 예금보험공사 보유 지분 1.2%를 매입해 전량 소각하는 등 1380억원 규모의 자사를 매입‧소각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결산 배당과 올해 1분기 배당이 맞물리면서 이미 '벚꽃 배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라면서 "주총에서 원안대로 의결된다면 주주환원 강화 정책을 성실히 이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 환원 강화는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키워드는 '지배구조'이다. 금융당국에서 지난해 12월 '은행 지주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 관행(모범 관행)'을 발표한 데 이어 올해 감독‧검사 목표도 모범 관행이 정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만큼 금융지주들이 발 빠르게 지배구조 개선에 나선 모습이다. 모범 관행은 감시와 견제 역할을 하는 사외이사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게 해 기업의 내부 통제를 강화하는 등의 지배구조 개선이 골자다.
하나금융지주는 이승열 하나은행장과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을 주총 안건으로 올린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단독 사내이사를 맡고 있는 것에서 3인 체제로 변화가 생기는 셈이다. 이는 모범 관행에 따라 CEO 부재 시 대비책을 마련한 조치로 풀이된다.
아울러 사외이사를 확대하고 여성 사외이사의 신규 선임도 늘었다. 이사회의 전문성과 다양성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다.
KB금융은 이명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신규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신한금융은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최영권 전 우리자산운용 대표이사와 송성주 고려대학교 통계학과 교수 등 2명을 추천했다.
하나금융은 신규 사외이사로 주영섭 전 관세청장, 이재술 전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대표이사, 윤심 전 삼성 SDS 클라우드사업부 부사장, 이재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추천했다. 이를 통해 기존 8명에서 1명 더 늘려 9명의 사외이사진을 꾸리게 된다. 또 윤 전 부사장이 사외이사로 합류하면 여성 사외이사는 총 2명으로 늘어난다.
우리금융은 기존 6명이던 이사회를 7명으로 늘렸다. 박선영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와 이은주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가 추천됐다. 이들 모두 여성으로 여성 비중이 높아졌다. 이로써 4대 금융지주의 여성 사외이사 수는 총 32명이 된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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