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3개월 만에 최저 성장률 기록‘집콕’ 상황에 민간소비 6.4% 감소경제 주체 실질소득도 소폭 감소세
한국은행이 23일 집계·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현황에 따르면 1분기 실질 GDP는 460조9703억원으로 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보다 1.4%(6조5246억원) 감소했다. 이는 세계금융위기 상황인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3개월 만의 최저 성장률이다.
1분기의 역성장의 결정적 영향은 대대적 소비 위축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민들의 외부 소비가 눈에 띄게 줄어든 탓에 승용차나 의류 등 재화 소비는 물론 음식·숙박·여가 등의 서비스 소비도 줄면서 민간소비 총량이 6.4% 감소했다.
1분기 민간소비 감소치는 한은이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후 최대 규모 소비 감소 기록인 지난 1998년 1분기의 –13.8% 이후 최대치다. 이 당시는 외환위기를 겪던 때였다.
정부 소비나 건설·설비투자는 소폭의 증가세를 기록했고 수출은 반도체 등 일부 품목의 수출량이 소폭 늘었으나 자동차, 기계, 화학제품 등 주력 품종의 수출길이 막힌 탓에 전체 수출 규모는 2.0% 줄었다. 같은 기간 수입 역시 4.1% 감소했다.
경제 활동별로는 코로나19로 인해 결정적 영향을 받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제조업에서는 운송장비와 1차 금속제품 등의 생산이 줄어 1.8% 감소했고 서비스업에서는 도소매업과 숙박업, 음식업, 운수업, 기타 서비스업 등에서 2.0% 생산이 줄었다.
한편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분기보다 0.6% 감소했으나 교역조건 개선의 영향으로 GDP 성장률보다는 소폭 웃돌았다. GDI 수치의 감소는 가계나 기업 등 경제활동에 나서는 주체가 실질적으로 챙기는 소득이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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