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27일 일요일

  • 서울 11℃

  • 인천 10℃

  • 백령 10℃

  • 춘천 13℃

  • 강릉 11℃

  • 청주 12℃

  • 수원 12℃

  • 안동 13℃

  • 울릉도 11℃

  • 독도 11℃

  • 대전 13℃

  • 전주 13℃

  • 광주 15℃

  • 목포 12℃

  • 여수 14℃

  • 대구 14℃

  • 울산 14℃

  • 창원 15℃

  • 부산 13℃

  • 제주 17℃

부동산 PF 확장 금융권···건설 사업팀 직원 ‘품귀’

부동산 PF 확장 금융권···건설 사업팀 직원 ‘품귀’

등록 2019.07.31 14:11

이수정

  기자

공유

부동산PF, 저금리 기조 속 금융권의 새로운 먹거리금융권發 건설사 사업·영업팀에 억대 연봉 러브콜건설업계 “중추 직원 뺏기면 사업 지연되기도”“후임양성도 문제···대형보다 중견사에 타격 커”

사진=박혜수 기자사진=박혜수 기자

최근 금융권 부동산 PF사업 투자가 늘어나면서 건설업계 사업부 직원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금융계 PF사업팀 쪽에서 투자 리스크를 줄여줄 건설업계 종사자에게 공격적인 러브콜을 보내기 때문이다.

30일 건설업계는 최근 2~3년간 지속적으로 확대된 금융권 PF팀으로 핵심 사업팀 인력이 빠져나가 사업에 차질을 빚은 적이 있냐는 질문에 대부분 고개를 끄덕였다. 중견건설사는 물론 대형건설사에서도 이같은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전언이다.

금융권이 부동산 관련 PF팀에 주력하는 이유는 저금리 기조 이어지는 상황에서 기존 채권투자 및 증권투자에 대한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연계 수수료가 여타 사업보다 금리가 높고 시스템이 다양화 돼 있는 부동산 PF가 금융사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것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지가나 부동산 시장 가격 상승도 금융권의 PF 투자 확대에 영향을 줬다”며 “가격이 상승하면 한 프로젝트를 시행하기 위한 자금 규모도 커지고, 그에 따른 PF 대출 수요도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사업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PF대출 수요가 늘어난 것도 원인 중 하나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사업을 진행하는 시행사 입장에서도 여러 사업을 동시에 진행할 경우 한 현장이 어그러져도 다른 사업에 영향을 미치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어 PF대출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금융권 PF투자팀은 최근 몇 년 새 점점 확대돼, 지난해 4월에는 조단위 프로젝트인 GTX-A노선 우선협상대상자로 신한은행 컨소시엄이 선정되기도 했다. 당시 신한은행 컨소시엄의 적수는 건설업계 강자로 불리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었다. 이 사건은 건설업계에서 굉장히 충격적인 사건으로 회자되고 있다.

금융업계의 좋은 먹거리인 동시에 PF대출 수요가 늘어나면서 건설사 사업 인력 수요도 자연스럽게 늘었다.

건설사 사업팀 인력은 금융권의 부동산 PF투자 시 리스크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부동산 개발 사업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기 때문에 금융사 PF 투자 사업성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1.5~1.8배 정도의 연봉과 사업이 성공할 경우 억대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제안을 하기도 한다.

A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금융권 입장에서는 투자와 사업을 연계시켜 줄 수 있는 건설업 경험자가 필요할 것”이라며 “최근 3년 정도 대형건설사에서 능력있는 핵심 인물들이 금융권으로 갔다는 소식을 심심치 않게 들었고, 물론 우리 건설사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B 대형건설사 관계자 역시 “사업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인력은 건설사 상무 등과 사업적인 끈이 곧 바로 이어지는 등 금융사가 얻게 되는 부수적인 장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런 금융업계의 공격적인 러브콜로 건설업계는 때 아닌 사업 및 영업팀 직원 품귀 현상이 일어났다.

C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금융업계에서 억대 연봉을 제시하면서 사업팀 인력을 빼가는 일이 더 잦아졌다”며 “구인구직 사이트만 봐도 최근 건설업계들이 개발 사업 인력을 구한다는 공고가 하루가 멀다하고 나오고 있다”고 토로했다.

사진=픽사베이사진=픽사베이

이 관계자에 따르면 대형건설사보다 중견건설사들이 인력난에 시달라고 있다. 그는 “대형건설사에 비해 인력풀이 작은 중견건설사에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던 사람이 퇴사를 하게되면, 사업이 지연되기도 하고 후임양성에도 차질이 빚어진다”고 전했다.

D 대형건설사 관계자 역시 건설사 인력 유출 기조에 동의했다. 해당 관계자는 몇 해 전부터 베테랑 직원 뿐 아니라 사원이나 대리급 직원들도 금융권 PF 쪽으로 자리를 옮기는 현상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신탁사나 증권사가 건설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거라고 생각한 직원들의 이동이 지속적으로 있는 상황”이라며 “대형건설사는 조직화 돼 있기 때문에 타격이 덜 할 수 있지만, 중견건설사의 경우 타개책을 마련해야 할 수 있다”고 염려했다.

이같은 기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금융권 PF투자의 경우 팀 단위로 움직이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이 쪼그라들면 부서 자체가 없어지는 경우가 종종있다는 것이다.

E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좋을 때는 한 번 프로젝트를 성공할 때 마다 몇 십억 단위로 인센티브를 받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계약직이기 때문에 시장이 죽으면 자리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F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실제로 금융권이 건설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는 세태는 맞다”면서도 “결국 시공을 하는 것은 건설사이기 때문에 금융업계의 특수조직인 부동산PF 팀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ad

댓글

광고영역
광고영역
광고영역
광고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