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환율 방어 총력전 나선 당국···작년 4분기 225억 달러 '사상 최대' 순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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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방어 총력전 나선 당국···작년 4분기 225억 달러 '사상 최대' 순매도

등록 2026.04.01 09:38

박영호

  기자

국내 외환시장 불균형 해소 위해 적극 대응해외 투자은행 자금 유출로 원화 약세 심화원화 가치 급락에 외환당국 적극 개입

사진=벤츠코리아 제공사진=벤츠코리아 제공

지난해 외환당국이 고공행진하는 환율 방어를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달러를 순매도했다.

31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2025년 4분기 중 시장안정화조치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외환당국은 환율 방어를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224억6700만달러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순매도 규모다. 글로벌 달러화 흐름에 비해 원화 가치가 유독 가파르게 떨어지자, 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당국이 적극적인 개입에 나선 결과다.

윤경수 한은 국제국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재 원화의 가치 하락 속도가 타 통화 대비 이례적으로 빠르다며 강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윤 국장은 "최근 1년간 국내 시총 대비 외국인 비중이 급격히 커진 상황에서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원화 비중을 조절하는 차원의 자금 유출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매일 큰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가며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 것이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160엔대에서 하락이 제한된 엔화와 달리, 원화만 나홀로 약세를 보이는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 출근길에서 "현재 환율 레벨(수준)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윤 국장은 "높은 환율 수준을 곧 위기 상황과 연결하지 말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환율 수준은 위기와 직접 연결되는 게 아니라 달러를 조달할 수 있는지 여부인데, 현재 달러를 빌려주고 빌려오는 시장에서 달러 조달에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고 강조했다.

한편 윤 국장은 고환율이 수입 물가를 자극하고 중소기업과 취약계층의 실질 구매력을 떨어뜨려 민생 경제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철저한 변동성 관리를 예고했다.

그는 4월부터 예정된 세계정부채권지수(WGBI) 편입과 관련해 "수급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아직 본격적으로 자금이 들어온 것이 아니기에 시장에서 뚜렷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또 "중동 사태 등 외생 변수가 지속되는 만큼 시장의 심리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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