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수주 3조 확보···올 목표 약 40% 신재생 사업 추진·실적 턴어라운드 유효유증·자산매각 등 차입금 축소 추진
26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의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은 중공업 부문과 재무연결 기준 개선세를 보이며 시장 컨센서스(평균 추정치)를 11% 상회했다. 지난 1분기에 연결 매출액 3조8287억원, 영업이익 3223억원을 기록했다. 자체사업의 수익성 개선과 자회사 인프라코어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1%, 5.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배 이상 늘어난 528억원, 영업이익률은 전년과 유사한 8.4%를 기록했다.
실적 개선의 청신호가 켜진 것은 수주액 증가세 덕분이다. 1분기 두산중공업의 자체 수주액은 4064억원이었다. 하지만 이는 1분기 중 공시된 인도네시아(1조6500억원), 베트남(5000억원) 대형 발전소 건설 사업과 순천 주택건설사업(5000억원) 등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모두 반영하면 약 3조원에 가까운 수주실적을 올렸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핵심인 발전분야 수주는 지난해 바닥을 찍고 중기적으로 점진적인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중공업 부문의 매출 및 수익성도 하반기에 개선세가 더 뚜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산중공업은 이미 연간 수주 목표 7조9260억원 대비 약 38.7%를 달성했다. 지난해 수주금액 4조6441억원에 비한다면 빠른 속도다. 올 연말까지 5000억원 규모의 중동 담수 프로젝트를 비롯해 국내 신재생 사업 및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성능개선 사업 등 대형 프로젝트 위주로 수주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원자력 발전 부문은 사우디 영국 인도 체코 등의 원전 수주를 추진하고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 부문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두산 측은 보고 있다. 특히 국책과제로 개발을 추진 중인 가스터빈은 미래 먹거리로 활용할 예정이어서 장기적인 성장에 긍정적이란 평가다.
두산 관계자는 “지난 2~3년간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도약을 위한 기반은 다져놨다”며 “현재 계약 단계에 앞두고 있는 수주 건이 많고, 유동성 문제는 유증 및 자산매각을 통해 상당히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지원 회장은 두산중공업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 15조9602억원, 영업이익 1조1354억원을 사업계획으로 내놨다. 이는 최근 경기상황 및 두산 사업부문별 경영계획, 자회사 경영계획 등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및 그 종속회사를 제외한 사업 목표는 매출 5조7078억원, 영업이익 2372억원이다.
지난해 경영성과로는 매출액 14조7610억원, 영업이익 1조16억원을 거뒀다. 다만 자회사인 두산건설의 대규모 손상차손 인식과 영업 부진으로 4217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1분기 말 현재 두산중공업의 부채총액은 7조8380억원, 순차입금은 4조6118억원에 달한다. 부채비율은 201.3%다.
두산중공업은 발전설비 시장의 저성장 기조로 실적부진이 지속되자 작년 말 일부 사업조직을 개편하고 과장급 이상 부장급 이하 직원들의 유급휴직 등을 시행한 바 있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지난 2월말 이사회에서 기명식 보통주 8500만주, 기명식 전환상환우선주 936만3103주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총 발행예정주식 8500만주의 20%에 해당하는 1700만주는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했다. 우리사주조합 청약 예정일은 다음달 8일이며, 신주 청약은 사전청약을 모두 마쳤다. 구주주 청약은 내달 8~9일, 일반공모 청약은 내달 13~14일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은 유상증자 등을 통해 8500억원을 확보하고 이 금액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차입금 감축과 두산건설 유증 참여 등의 용도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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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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