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뮤다의 데이비드 버트 총리와 바이낸스의 자오창펑 (사진=Bernews)
뉴욕 시그니처 은행(Signature Bank)이 버뮤다의 핀테크 기업들에 정식으로 은행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그동안 은행 계좌를 만들지 못해 어려움을 겪던 암호화폐 회사들도 계좌를 개설할 수 있게 된다.
지난달 28일 버뮤다 정부는 시그니처 은행이 66개의 스타트업을 포함해 라이선스를 획득한 핀테크 기업들에 미국 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즉시 계좌 개설을 비롯한 은행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버뮤다의 데이비드 버트 총리는 성명서에서 버뮤다 정부가 “사업을 운영할 곳을 찾는 핀테크 기업들에 사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해왔다”라고 말했다.
가보지 않은 길
버트 총리는 지금껏 은행들이 국제 규제에 저촉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핀테크 기업에 계좌를 열어주기를 꺼렸다고 말했다.
“시그니처 은행이 버뮤다 정부의 인가를 받은 기업들에 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은 곧 해당 기업들을 신뢰한다는 뜻이며, 한편으로는 높은 수준의 규제를 갖춰놓은 버뮤다 정부에 대한 지지라고도 볼 수 있다.”
시그니처 은행의 존 탬버레인 부총재는 버뮤다의 규제 제도가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며, 버뮤다의 핀테크와 디지털 자산 산업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버뮤다 정부와의 협업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그니처 은행의 총재이자 CEO인 조셉 데파올로는 버뮤다의 기업 고객들도 시그니처 은행이 내부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블록체인 결제 시스템 시그넷(Signet)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시그니처 은행은 암호화폐 스타트업에게 예금 계좌를 열어주고 법인카드를 발급해주는 몇 안 되는 미국 은행이다. 물론 암호화폐와 관련 없는 기업들도 우리 은행과 거래를 통해 시그넷을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