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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트럼프 재집권에 국내 정세도 혼란···바람 잘날 없는 철강업계

산업 중공업·방산 탄핵 정국-긴급 점검

트럼프 재집권에 국내 정세도 혼란···바람 잘날 없는 철강업계

등록 2024.12.09 15:20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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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정국에 韓철강업계 긴장감 고조美 통상 정책 이어 국내 정세 불확실↑"철강업계 역성장 속도 빨라질 수도"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최근 미국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에 이어 국내 정세까지 탄핵정국으로 혼란이 가중되자 국내 철강업계에 긴장감만 맴돌고 있다. 미국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철강업계 해외 수출이 막힐 거란 우려와 함께 국내 정세 불확실성으로 고환율 기조가 더해지면서 심각한 타격을 받을 가능성에 눈길이 쏠린다.

관세 폭탄 예고···한차례 '비상등' 켜진 철강업계


트럼프 재집권에 국내 정세도 혼란···바람 잘날 없는 철강업계 기사의 사진

국내 철강업계는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폭탄선언으로 이미 한차례 비상이 걸렸다. 특히 트럼프 1기 시절보다 강도 높은 관세 조치가 예상되자 해외 시장 진출에 발목 잡힐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자국의 산업 부흥을 위해 고관세 정책을 이행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그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수입품에 10~20% 이상 보편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에는 60% 이상 관세를 부과하는 등 강도 높은 반중국 정책을 펼칠 거라 공언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8년 1기 집권 당시에도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철강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세부적으로 해외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 수준의 관세를 붙였다. 당시 한국에는 관세 대신 수출 물량을 자발적으로 줄이는 '쿼터제'가 적용됐는데 이에 따라 한국의 대미 수출량은 2015년 440만t에서 2018년 250만t으로 줄었다.

트럼프 2기에선 이 같은 보호무역주의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 추가 관세를 매기겠다며 강수를 뒀다. 공약이 그대로 실현되면 우리 철강사의 해외 수출이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미국의 대(對)중국 규제는 국내 철강업계에 또 다른 악재로 통한다. 한국의 최대 수출국으로 손꼽히는 중국이 무역 제재로 수출길이 막히면 국내 기업에서 사가는 철강 제품이 급격히 감소할 수 있어서다.

또한 트럼프 관세 정책이 현실화되면 중국의 '덤핑' 전략이 강화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업계는 가격 하락 압박을 받게 되면서 경쟁력이 더욱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국내외 '겹겹 악재'에 철강업계 '울상'


트럼프 재집권에 국내 정세도 혼란···바람 잘날 없는 철강업계 기사의 사진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내 정세 혼란이 가중되면서 철강업계의 고민은 깊어져만 가는 모습이다. 지난 3일 오후 10시 30분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공을 쏘아 올리면서 국내 산업 전반적으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탄핵 정국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7일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진행했으나 국민의힘의 표결 불참으로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부결됐다. 야당은 오는 14일(토요일) 2차 탄핵소추안을 재차 표결에 부치겠다며 2차전을 예고한 상태다.

국내외 정세 불안정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 계엄 선언 당시 환율은 1446.5원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1488.0원) 이후 15년 8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이후 계엄 해제 결의안 통과에 환율이 내려가며 안정세를 찾는듯했으나, 국내외 정세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다시 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고환율 기조가 장기화되면 철강 등 수출 기업들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통상 국내 주요 철강사들은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데다가 대금을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환율이 오를수록 생산 비용도 올라 원가 부담이 커지게 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고환율 기조가 장기간 유지되면 원료 수입 비용 증가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며 "현 상황이 철강기업에게 좋을 게 없어 계속 예의 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또 과거 노무현, 박근혜 정부 시기의 탄핵 정국보다 현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훨씬 취약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부동산 경기 침체기가 길어지면서 국내 철강사의 경쟁력 역시 쇠약해진 상태라 정치적·경제적 혼란이 업계에 민감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강성진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국내 철강업계는 줄줄이 공장문을 닫을 정도로 이미 업황이 악화한 상황인데, 국내 정세 혼란까지 더해지면 역성장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기업 입장에선 국내외 정세가 안정화되기만을 기다려야 할 뿐"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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