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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정치 불확실성에 '패닉셀' 나선 개인, 코스피에서 장중 6158억원 순매도

증권 증권일반

정치 불확실성에 '패닉셀' 나선 개인, 코스피에서 장중 6158억원 순매도

등록 2024.12.09 13:51

수정 2024.12.09 13:58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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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시 44분 기준 코스닥에서도 1142억원 순매도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에 공포 심리 자극한 영향

그래픽 = 홍연택 기자그래픽 = 홍연택 기자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에서 개인투자자들의 패닉셀(공포 매도)이 이어지고 있다.

9일 코스피지수는 35.79포인트(1.47%) 내린 2392.37에 장을 연후 오후 들어 2%대 하락, 오후 1시 44분 기준 59.87포인트(2.47%) 내린 2368.29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의 낙폭은 코스피지수보다 더 컸다. 이날 11.98포인트(1.81%) 빠진 649.35에 개장해 코스피와 같은 시간 29.26포인트(4.42%) 빠진 632.07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4년 7개월 만에 최저치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하락한 것은 개인들의 순매도 규모가 컸기 때문이다. 오후 1시 44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6158억원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지난 6일까지 팔자에 나선 외인은 이날 관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장 초반 100억원대~200억원대를 사들인 외국인은 오후 12시 42분을 기점으로 9억원어치 순매도세를 기록 중이다. 기관은 같은 시간 5288억원어치 사들이며 지수 하방 압력을 방어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들의 순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코스피와 같은 시간 1142억원어치를 홀로 팔아치우고 있다. 기관과 외인은 각각 595억원, 617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표결이 정족수 미달로 부결되면서 정치 리스크가 확대됨에 따라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공포 심리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7일 오후 국회는 본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해 의원 표결에 나섰지만 정족수 미달로 탄핵안은 자동 폐기됐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이 임시국회를 열어 탄핵안이 통과될 때까지 반복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정치 불확실성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말 윤 대통령 탄핵 부결(정족수 부족), 민주당, 탄핵 소추 계속 추진하겠다는 방침에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정치 불안정에 따른 원화 가치 하락, 위험자산 선호심리 위축에 장중 2375포인트 이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투자자 비중 높은 코스닥은 12월 모든 거래일 개인투자자 순매도, 거래대금도 오늘 오전 2조7000억원 수준"이라며 "과거 2차례 탄핵 정국 당시에도 코스닥 낙폭은 코스피 대비 컸음. 중소형주 투심에 더 취약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개인들의 급격한 매도규모에 앞서 발표한 금융당국의 유동성 공급 조치에 효과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는 이날 오전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 회의)를 통해 "가용한 모든 시장안정조치들이 즉각 시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주식시장과 관련해 밸류업(가치제고) 펀드 중 300억 원을 이미 투입했고, 이번 주에 700억원, 다음 주에 3000억원이 순차적으로 집행될 예정이라고 기획재정부는 설명했다.

장시간이 남은 만큼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업계 연구원은 "단기적인 유동성 공급으로 정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소비심리 위축 등 전반적인 한국경제 전망이 부정적, 이에 따라 국내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을 모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면서 현금을 보유하거나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등의 기조가 강해지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정치 변동성 확대로 좋은 동력이 공급될 여지는 더욱 줄었기 때문에 정치 테마주 아니면 증시 기조를 중단기적으로 끌어올릴 만한 원동력이 보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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