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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韓 정치 불확실성 확대에 외인 3일간 1조342억원 탈출

증권 증권일반

韓 정치 불확실성 확대에 외인 3일간 1조342억원 탈출

등록 2024.12.09 11:11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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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사태·탄핵정국에 외인 최근 3일간 1조원대 순매도증권가 "정치리스크 장기화·펀더멘털 약화로 외인 이탈 우려"

코스닥 지수가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표시돼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發 '비상 계엄령 사태' 이후 전 거래일 대비 36.10포인트(1.44%) 하락된 2464.00으로 장마감을 했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3.65포인트(1.98%) 내린 677.15로 집계됐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코스닥 지수가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표시돼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發 '비상 계엄령 사태' 이후 전 거래일 대비 36.10포인트(1.44%) 하락된 2464.00으로 장마감을 했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3.65포인트(1.98%) 내린 677.15로 집계됐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비상계엄 사태에 이어 탄핵정국으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자 외인들은 빠르게 국장을 탈출하고 있다. 최근 3일 동안 외인 순매도 금액만 1조원342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탄핵 표결 정족수 미달로 폐기된데 이어, 추가 탄핵 표결 예고 등 정치 리스크 장기화와 국내 수출부진 까지 겹쳐, 외국인 투자자 이탈 요건은 계속되는 상황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5.79포인트(1.47%) 내린 2392.37에 장을 열었다. 코스닥지수는 11.98포인트(1.81%) 빠진 649.35에 개장한 이후 장 초반 하락폭을 확대하며 3.8%대 하락, 한 차례 635.98선까지 밀려 4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두 지수 모두 4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는 중이다.

국내 증시 하락을 주도한 건 외인이다. 최근 3영업일 동안(4~6일 종가)외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42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구체적으로는 ▲4일 4071억원 ▲5일 3174억원 ▲6일 2841억원 어치를 팔았다. 반면 이 기간 동안 기관은 898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하방 압력 확대를 제한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781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시가총액은 지난 3일 종가(2016조원) 대비 지난 6일 종가 기준(1988조원)으로 58조원(2.8%)이 빠졌다. 3일 만에 2000조원대에서 1980조원대로 내려온 것이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가총액 역시 14조원 빠진 330조원을 기록했다.

외인의 이탈은 국내 정치리스크가 확산된 영향이다. 비상계엄 사태는 6시간 천하로 끝이 났지만, 지난 4일 오전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발의, 5일 탄핵소추안이 본회의로 올라가면서 비상계엄 사태가 탄핵정국으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강세하며 외인의 증시 이탈을 촉진시켰다. 오늘 오전 11시6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0.30전(0.72%) 오른 1434.30원을 가리키고 있다. 계엄 선포 직후인 4일 새벽에는 장 중 1446원을 돌파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18일 보고서를 통해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이상 일때는 외인들의 순매도 역시 강해진다"고 진단했다.

이날 외인은 오전 11시16분 기준 225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순매수세로 전환했으나 순매도 규모보다 작은 편이며, 증권가에서는 지난 7일 탄핵 표결이 부결됨에 따라 정치 리스크가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 외인 이탈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오후 국회는 본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해 의원 표결에 나섰지만 정족수 미달로 탄핵안은 자동 폐기됐다. 더불어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임시국회를 열어 탄핵안이 통과될 때까지 반복적 추진을 예고한 만큼 정치권에서는 '탄핵 정국'이 불가피해졌다고 보고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탄핵 정국 등 정치리스크는 외국인 중심 투매 및 관망세를 유발해 단기 하방 요인으로 작용(2004년 탄핵정국~국회의결 코스피 1.8%하락, 코스닥 3.1% 하락, 2016년 코스피 0.8% 상승, 코스닥 4.9%하락)한다"고 설명했다.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 약화가 맞물린 점도 문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대비 코스피가 디커플링된 가장 큰 이유는 정책 및 기업이익 모멘텀(상승여력) 부재"라며 정치적 불확실성 지속으로 정책 모멘텀 공백이 이어지고 있으며,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국 시중 금리 상승 우려, 미국 수입 물가 상승 가능성, 관세 시행 우려, 2025년 기업이익 추정치 하향 등의 요인으로 인한 환율 상승, 금리 하락 등으로 코스피 약세 흐름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가 반등하려면 결국 외국인이 나서야 한다. 물론 상황은 만만하지 않다"며 "외국인은 비상 계엄이 해제된 4일부터 주식을 3일 연속 순매도, 규모는 벌써1조 원을 상회한다. 외국인이 순매도 기조를 이어간다면 시장 흔들림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증시와 관련해 외국인에게는 경제 펀더멘털의 훼손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일 것"이라며 " 아직 스탠더드푸어스(S&P) 등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움직임은 없다. 다만 신용등급은 매우 긴 호흡을 가지고 변화하므로 빠르게 달라지는 시장 분위기를 포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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