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IP '신규 캐주얼' 개발 인력 모집소개서 "언리얼 엔진5 활용한 모바일 캐주얼""도전해야 하는 엔씨로서는 가장 안전한 결정"
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엔씨는 '신규 캐주얼' 게임 개발을 위한 인력 모집에 나섰다. 모집 요강에는 "리니지 IP로 언리얼 엔진5를 사용해 개발하고 있다. 모바일 플랫폼으로 캐주얼 게임을 제작하는 프로젝트"라고 소개돼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지난 4일 출시한 저니 오브 모나크와 유사한 게임성을 가질 것으로 추측한다. 실제 저니 오브 모나크 모집 요강의 프로젝트 소개에는 "리니지W IP로 언리얼 엔진5를 사용하여 글로벌 론칭을 목표로 멀티 플랫폼 RPG를 제작하는 프로젝트"라고 설명한다.
신작 역시 방치형 모바일 게임으로 나올 가능성이 큰 셈이다. 방치형 게임은 특별한 조작 없이 플레이 가능한 장르를 통칭한다. 최소한의 조작만 주기적으로 하면 돼, 바쁜 현대인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아 왔다.
엔씨가 해당 게임을 만드는 이유는 명확하다. 국내 팬덤이 두터운 리니지 IP를 통해 수익을 끌어오겠다는 목표다. 엔씨는 12년 만에 적자를 기록하는 등 위기에 놓인 터라, 안정적인 캐시카우(현금창출원)에 목마른 상황이다.
엔씨에는 그간 해오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서 벗어나 개발 영역을 넓히는 효과도 있다. 올해 엔씨는 난투형 액션 신작 '배틀크러쉬' 스위칭 RPG '호연' 등을 내놓으며 새로운 장르에 도전했다.
다만, 결과는 미지수다. 또 다른 '방치형 리니지' 저니 오브 모나크가 출시 초반,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이날 저니 오브 모나크는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1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9위를 기록 중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대만 외 뚜렷한 성과가 없다. 대만에서는 이날 기준 구글플레이 스토어 23위, 애플 앱스토어 9위를 달리고 있다. 그나마도 팬덤이 구축된 시장 덕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출시 전 시장의 관심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수준이라는 평가다. 앞서 저니 오브 모나크는 사전 예약자 수만 800만명에 이를 만큼, 유저들의 기대를 받았다.
올해 새롭게 시도한 작품 역시 대부분 실패했다고 평가받는 터라, 엔씨의 이런 도전에 우려 섞인 반응이 나온다. 지난 6월 공개한 배틀크러쉬는 부진한 끝에 5개월 만에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으며, 지난 8월 출시한 호연 역시 초반부터 저조한 반응을 이어온 끝에 개발 인력을 절반 이상 축소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MMORPG가 한계를 맞은 터라, 그간 MMO 왕국으로 불렸던 엔씨 입장에서는 고심이 클 것"이라며 "도전과 수익성을 모두 잡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리니지 IP를 활용한 전략은 엔씨 입장에서 두 가지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가장 안전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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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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