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23일 목요일

  • 서울 11℃

  • 인천 10℃

  • 백령 10℃

  • 춘천 13℃

  • 강릉 11℃

  • 청주 12℃

  • 수원 12℃

  • 안동 13℃

  • 울릉도 11℃

  • 독도 11℃

  • 대전 13℃

  • 전주 13℃

  • 광주 15℃

  • 목포 12℃

  • 여수 14℃

  • 대구 14℃

  • 울산 14℃

  • 창원 15℃

  • 부산 13℃

  • 제주 17℃

증권 증권가 "탄핵정국, 정치 혼란 연장 가능성↓"

증권 투자전략 애널리스트의 시각

증권가 "탄핵정국, 정치 혼란 연장 가능성↓"

등록 2024.12.09 08:27

수정 2024.12.09 08:34

김세연

  기자

공유

강달러 등 대외 여건에 대해선 "회복 시간 필요"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정치가 탄핵정국에 돌입하면서 한국 증시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선 과거 사례를 고려하면 정치 혼란은 단기 리스크에 그칠 것이라 전망했다. 수일 내에 국내 증시 행방을 결정짓는 건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털)으로 돌아올 것이란 기대다. 다만 낮아진 대외 신뢰도, 수출 부진, 고환율 등의 대외 여건 회복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9일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2차 계엄령 가능성이 높다는 뉴스에 원·달러 환율은 장 중 1430원 선에 접근했다"며 "코스피지수는 2400선을 하회했고, 곧이어 탄핵 가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낙폭을 만회, 2420선을 회복했다. 여전히 정치 변수가 국내 금융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도 "주말 중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 무산되면서 불확실성 조기 해소에는 실패했다"며 "이후 정치권 인사들, 해외 기관 및 신용평가사들의 코멘트 등 다양한 내러티브들이 계속 얹히고 있는 상황인데 주초 개장 직후 나타날 수 있는 변동성은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정치 혼란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정치적 불확실성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내 증시에 중요한 요소는 수출 경기 개선, 환율 안정 등의 글로벌 흐름이라고 판단했다.

조 연구원은 "정부에서도 시장 안정화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고, 또한 모든 재료가 그렇듯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과 민감도는 감소하는 방향으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라며 "과도한 낙관론도 경계해야겠지만 과도한 비관론도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전했다.

이어 "결국 방향성 자체는 글로벌 흐름에 따라 움직였고 시간이 지나면서 관련 내러티브들은 증시의 상승·하락 요인보다는 글로벌 방향성 내에서의 국내 증시의 변동 폭에 대한 결정 요인으로 생각"한다며 "이벤트 종료 시에는 상승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을 것. 일단은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은 탄핵소추안 가결 시 단기적으로 불확실성 해소로 반응, 이후에는 글로벌 경기 사이클에 연동됐다"면서 "그동안 글로벌 증시 대비 코스피가 디커플링된 가장 큰 이유는 정책 및 기업이익 모멘텀의 부재"라고 말했다.

다만 정국이 안정될 때까지는 방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봤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수출은 본격적으로 둔화되고 있다. 내년 트럼프 관세에 따른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수출은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민간소비 증가율은 연 1%대 그치고, 지난 분기 설비투자가 반등했지만 일시적인 가능성이 높고, 정치적 위험이 내수에 부담될 때 이를 상쇄해 줄 만한 여건을 차지 어렵다"고 진단했다.

원달러 환율도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김 연구원은 "강달러 분위기 속 대내 고유 정치 리스크 확대를 고려해 원·달러 환율 상단은 기존 제시한 1450원 유지, 12월 초 한국 비상계엄 사태 이후 원화 가치 급락. 주요국과 금리, 통화가치 변화를 함께 고려해도 짧게 보면 원화 고유 리스크가 확대됐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4일 새벽 야간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인 1446원을 돌파한 바 있다.

탄핵 정국 장기화 리스크로 국가 신인도 하락도 불가피하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비상계엄 및 탄핵 정국으로 촉발되고 있는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우려했던 국가 신인도 하락 리스크로 현실화되고 있다"며 "현 국내정국 불안에 대한 주요 외신 및 투자은행(IB) 들의 부정적 시각이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의 경기 상황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결정 당시보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대표적으로 수출경기는 반도체 수출 모멘텀 둔화, 중국 과잉 리스크 및 트럼프 관세 리스크 등으로 이미 둔화국면에 진입해 있고 내수 경기 부진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면서 "수출이 더 이상 경기의 강한 보호막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심리적 위축과 금융시장 불안을 최소화시켜 내수 경기를 방어할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ad

댓글

광고영역
광고영역
광고영역
광고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