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 적어 탄탄한 재무구조 갖춰주택사업 치중된 사업구조 개편 필요 시각해외 시장 등 신사업 확대 성과 내야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박 대표는 지난 2021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다. 1971년생인 박 대표는 정통 '호반맨'으로 1999년 호반건설에 입사해 스카이밸리 컨트리클럽 대표를 거쳐 호반건설 수주 담당 임원, 사업총괄 본부장,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박 대표 체제 호반건설은 사업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내실 경영에 주력해 왔다. 특히 국내 건설업계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을 달성하고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실제 호반건설은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4년 시공능력평가에서 전체 12위를 기록하며 순위가 두 단계 하락했지만, 경영평가액에서 만큼은 6위를 기록하며 안정적 재무구조를 자랑했다.
경영평가액은 기업의 실질자본금과 경영평점을 바탕으로 매겨진다. 호반건설이 경영평가액에서 다른 업체보다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호반건설이 낮은 부채비율, 보수적인 사업 검토 등으로 단단한 재무구조를 갖췄기 때문으로 보인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2조6910억원, 영업이익 4013억원, 순이익 5926억 원을 거뒀다. 2022년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1%, 32.8% 줄었으나 순이익은 59.0% 늘어났다.
호반건설의 유동자산과 유동부채는 각각 4조571억 원, 1조3729억 원으로 유동비율이 296%에 이른다. 유동비율은 기업이 1년 내 현금화가 가능한 유동자산을 1년 내로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로 나눈 비율로 100% 이상이기만 해도 일반적으로 재무 상태가 좋다고 판단한다.
호반그룹의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연결기준으로 63.48%였다. 특히 호반건설의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26.35%로 매우 낮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호반건설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 2조원 등 풍부한 유동성 및 5조원에 달하는 자본완충력을 감안 시 우수한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호반건설은 신인도평가액에서도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신인도평가액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밀접한 하위 평가항목이다. 시공능력평가액을 계산할 때 단순 합산되는 공사실적평가액, 경영평가액, 기술평가액과 달리 가·감점 요인으로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이 부과한 과징금이 신인도평가액의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다. 공정위는 호반건설의 승계 과정을 부당 내부거래라 판단하고 시정 명령과 함께 과징금 608억원을 부과한 바 있다. 그 결과 지난해 3004억원이었던 호반건설의 신인도평가액이 올해 2418억원으로 19.5% 감소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아울러 수년 째 주택사업 비중이 높다는 점도 아쉽다는 평가다. 지난해 매출 2조6910억원 가운데 주택사업을을 통해 올린 매출이 약 59%(1조5820억원)에 달했다. 나머지 매출액의 대부분도 택지개발이나 임대 등 주택과 밀접한 분야에서 나왔다.
업계에선 주택 분야에 지나치게 치중돼 있으면 경기에 따라 매출도 요동칠 수있다고 본다. 특히 최근 원자재가격과 인건비가 급상승하고 있어 공사비 관련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이에 호반건설은 안정적 재무를 바탕으로 건설사업의 해외시장 진출뿐 아니라 전력망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 진출 등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나섰지만 뚜렷한 성과는 아직 미미하다. 또 2021년부터 도시정비사업에도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사업 확대가 쉽지 않은 모습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호반건설은 보수적 경영으로 안정적인 사업 및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주택사업에만 의존해 성장한만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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