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상장한 새내기주 공모가 아래로 급락투자심리 위축·희망밴드 초과 공모가 원인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상장한 탑런토탈솔루션은 공모가(1만8000원) 대비 46.06% 하락한 97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첫 상장일 1억3963만주에 달했던 거래량은 13만주로 쪼그라 들었다.
지난달 6일 상장 당시 공모가(3만4000원) 대비 51.18%나 급등했던 더본코리아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6일 기준 더본코리아의 주가는 3만3850원으로, 한 달 만에 공모가 밑으로 추락했다.
이 외에도 에이럭스(-37.75%), 에이치이엠파마(-45.91%), 토모큐브(-16.87%), 에어레인(-56.13%), 노머스(-10.87%), 닷밀(-54.46%), 엠오티(-29.3%), 에스켐(-38%), 사이냅소프트(-27.18%), 알에프시스템즈(-48.31%) 등이 공모가 대비 10% 이상 떨어진 상태다.
주가 부진의 원인으로는 경기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첫 손에 꼽힌다. 투심이 얼어붙으면서 상장철회 기업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 11월 국내 증시에서 상장이 폐지된 종목은 22곳으로 전년(12곳) 대비 10곳이나 증가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일반 투자자들의 IPO 시장에 대한 관심이 식었고 종목에 대한 '옥석 가리기'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며 "11월엔 중형급 IPO 기업인 더본코리아가 상장에 성공했지만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일반청약 평균경쟁률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 안팎에선 새내기주의 몸값 자체가 왜곡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모가가 희망밴드(공모가 범위) 상단을 초과하는 높은 가격에 형성되면서 기업가치가 부풀려졌다는 얘기다.
탑런토탈솔루션은 최종 공모가를 희망 공모밴드 가격인 1만2000~1만4000원의 상단을 28% 웃도는 1만8000원으로 확정했다. 함께 상장된 에어레인도 희망 공모밴드 가격(1만6000~1만8000원)을 초과하는 2만3000원에 최종 공모가를 확정했고, 에이치이엠파마의 공모가(2만3000원)도 희망 공모밴드(1만6400~1만9000원) 상단 대비 21% 높은 수준이다.
이창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모주를 우선적으로 배정받기 위해 공모가 희망 밴드 가격 대비 상당히 높은 가격을 제출하는 기관들이 많아지면서 기업의 적정 가격이 왜곡되는 경향이 있다"며 " 한동안 국내 IPO 시장에 대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리스크 확대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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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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