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 속 변화'···혁신과 실속 모두 잡는 전략68년생 대표이사 2명 추천···젊은 리더 육성안정적 실적 냈던 증권 대표는 그대로 유지
KB금융지주는 6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대추위)를 열고 임기가 만료된 4개 계열사 5명의 대표이사 추천을 마쳤다. 그 결과 KB증권 각자 대표인 김성현, 이홍구 대표이사를 제외한 KB국민카드, KB라이프생명, KB데이타시스템 대표이사를 모두 교체했다. 신규 선임된 인사 3명은 모두 KB국민은행 출신으로 꾸려졌다.
양 회장은 KB금융의 중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 대표 추천에서도, 이환주 현 KB라이프생명 대표이사를 지목하는 깜짝 인사를 단행헀다. 이재근 국민은행장의 연임이 강력하게 점쳤던 업계 전망을 뒤집는 결과였다. 이 대표 역시 KB국민은행 출신으로 KB금융의 재무통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KB금융 대추위는 "이번 대표 인사의 방향은 불확실한 금융 환경 속에서 안정 속 변화에 방점을 두고 △경영 능력이 입증된 대표의 연임 △혁신 및 세대교체를 통한 차세대 리더들의 육성 △그룹의 경영철학을 이해하고 추진할 인물을 기준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KB금융, 젊은 리더 육성 박차···KB국민카드·라이프생명 '68년생' 대표
KB금융 대표위가 밝힌 대로 이번 계열사 대표에는 1968년생 대표이사가 두 명이 추천됐다. 금융사 대표이사로 1968년생 발탁은 세대교체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지목된 정진완 우리은행 중소기업 부행장의 등장을 두고 업계에서는 젊은 리더가 급부상했다고 평했다.
KB국민카드 대표에는 김재관 KB금융지주 재무 담당(CFO) 부사장이 낙점됐다. 김 부사장은 1968년생으로 재무 담당(CFO) 부사장으로 KB국민은행 중소기업고객부장, SME 기획부장, 기업금융솔루션본부장,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을 역임하며 그룹 내 주요 핵심 직무를 두루 거쳤다. 김 후보는 KB금융의 목표인 모든 계열사 업계 1위 슬로건에 걸맞게, 업계에서는 다소 뒤처진 KB국민카드를 1등 카드사로 도약시켜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이사 후보인 정문철 부행장도 1968년 출생이다. 그는 KB금융지주 경영관리부를 거쳐 KB국민은행 재무기획부장, 전략본부장, KB금융지주 홍보/브랜드총괄, KB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전무, 중소기업 고객그룹 전무를 역임했다. 이 외 주요 사업에 대한 폭넓은 이해도를 보유한 '경영관리' 전문가다. 정 후보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KB라이프생명의 경영 정상화와 안정화를 도모하는 동시에, 그룹 내 미래 먹거리인 요양사업을 시장에 안착시켜야 한다.
같은 날 KB데이타시스템 대표이사 후보로 낙점된 박찬용 부행장은 1965년생으로 KB국민은행에서 기획조정실 상무, 전무, 부행장까지 달았다. 대추위는 박 부행장에 대해 "사업구조 재편 등 경영 체질 혁신을 가속할 수 있는 경영 감각과 실행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회사의 변화·혁신 지향점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전략적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갖추었고, 그룹 IT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유연한 협업이 가능한 인물"이라고 평했다.
고개 숙인 韓 성장률···내년, 금융업계 한파 대비한 '탄탄한' 인사
변화를 주는 한편 암울한 내년 금융업 전망을 타개할 안정적인 실력파 인사도 동시에 단행했다. 앞서 선임된 이환주 KB국민은행 대표이사 후보 역시 그룹 CFO를 거친 '재무통'으로 양 회장으로선 변화와 안정을 둘 다 잡기 위한 선택이었다. 특히 이 후보는 푸르덴셜생명보험과 KB생명보험 통합 전선에서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느 조직이나 M&A(인수합병) 등 중차대한 사업은 핵심 인재가 투입되는 만큼 이 후보 역시 KB그룹 내 최적의 용병인 셈이다.
이 후보는 1964년생으로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헬싱키경제경영대학원 MBA를 지냈다. 입사 이후에는 KB국민은행 강남교보사거리지점장, 스타타워지점장, 영업기획부장, 외환사업본부장, 개인 고객그룹 전무,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KB금융지주 재무총괄(CFO) 부사장을 역임했다. 또한 초대 KB라이프 대표로서 그룹 내 새 먹거리인 요양사업을 안정화하고, 단기간에 흑자를 실현했다.
KB금융은 "그룹 내 주요 핵심 직무에 대한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영업 중심 경영철학을 균형 있게 실현할 수 있는 현장감과 경영관리 역량을 갖췄다"며 "글로벌 사업 추진력 강화, 근본적인 내부통제 혁신 및 기업문화 쇄신, 명확한 의사소통 프로세스 정립 등 조직의 안정과 변화를 동시에 이끌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의 소유자로 고객 중심적 사고와 과감한 실행력 등도 겸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수한 성과를 시현 중인 KB증권 대표이사는 연속성 있는 경영 전문성 발휘를 우선 고려해 IB부문과 WM부문 모두 현 대표이사를 재 추천했다.
김성현 KB증권 IB부문 대표이사는 13년 연속 1위를 수성하고 있는 DCM 부문 등 기업금융 분야에서 압도적인 시장지위를 유지하며 견고한 수익창출력을 입증해 왔다. 세밀한 리더십과 관리역량을 바탕으로 IB뿐만 아니라 S&T 부문의 빠른 안정화와 실적개선을 이뤄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이홍구 KB증권 WM부문 대표이사는 취임 1년 차임에도 신속한 조직 안정화와 영업력 강화를 이끌어내며 WM자산·수익의 가파른 성장 등 우수한 경영 성과를 시현했다. 또한 다양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WM사업의 외형 확대와 질적 성장세를 가속화할 수 있는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췄다고 평가받았다.
대추위는 "시장포화 및 성장 정체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검증된 경영관리 역량과 변화·혁신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에 맞는 인사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추천된 후보는 이달 중 해당 계열사의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최종 심사 및 추천을 통해 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신임 대표이사의 임기는 2년, 재선임된 대표이사의 임기는 1년이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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