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인사 매듭진 SK그룹, 전반적인 군살 빼기SK이노베이션 E&S, 합병 시너지에 초점 맞춰인사 키워드 '조기인사·슬림화·기술직 전문가'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SK그룹은 전 계열사 대상으로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SK그룹은 기술·현장·글로벌에 초점을 둔 인적쇄신을 단행했으며 신규 임원 수는 예년보다 대폭 줄이는 등 조직 슬림화에 방점을 뒀다.
이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인사에서 SK E&S와의 합병 시너지 창출에 초점을 맞췄다. 앞서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지난달 성공적으로 합병을 이루면서 매출 88조원, 자산 100조원에 달하는 공룡 에너지 기업으로 재탄생했다. 합병법인으로 새 출발을 알린 만큼 내년부터 사업 경쟁력 강화와 안정적인 고정 수익을 창출하는데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그룹의 군살 빼기 기조에 맞춰 임원·조직 슬림화를 진행했다. 합병 법인 출범 이후 첫 조직 정비인 만큼 신속한 의사소통을 통해 운영 효율화를 꾀하겠다는 움직임이다. 합병 법인인 SK이노베이션 SK E&S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CIC(사내독립기업) 체제로 운영하면서도 O/I(운영개선) 추진을 위해 관리조직 기능을 통합했다.
연구개발(R&D)과 기술 역량을 키우기 위한 인재 영입도 두드러진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조기에 이뤄진 사장단 인사를 통해 자회사 3곳의 신임 CEO 모두 이공계 출신으로 교체했다. 기술과 현장에 일가견이 있는 인물에게 경영을 맡겨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다. 여기에 미국 에너지부(DOE) 연구기관에서 주요 업무를 담당했던 김필석 박사를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환경과학기술원장으로 영입했는데, 이 역시 R&D 역량을 높이고 미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취지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이 합병을 발판 삼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비전을 밝힌 만큼 이번 인사는 수익성 강화 시도의 일환으로도 풀이된다. 양사는 합병 시너지로 2030년까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올려 총 2조2000억원 이상 EBITDA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예년보다 빠른 계열사 CEO 교체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0월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등 3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신규 사장 조기 인사를 추진했다. ▲SK에너지 사장에 김종화 SK에너지 울산 CLX 총괄 ▲SK지오센트릭 사장에 최안섭 SK지오센트릭 머티리얼 사업본부장 ▲SKIET 사장에 이상민 SK엔무브 그린 성장본부장이 새롭게 자리에 올랐다.
이번 조기 인사는 새 출발에 앞서 선제적으로 조직 안정화를 구축하고, 발 빠르게 체질 개선을 이루기 위한 복안으로 해석된다. 특히 정유와 석유화학 업황이 어려움을 맞이한 만큼 경영 환경 변화에 더 신속하게 대응해 현재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도다.
조기 인사 당시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새롭게 조직을 재정비해 본원적 경쟁력을 높이고 신속하게 다음 해를 준비해야 한다"며 "현재 시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기술·현장 전문가 중심의 인재 영입으로 위기를 극복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합병 시너지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에너지 핵심 사업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수익성 개선 노력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4대 핵심사업 중심인 그린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미래 에너지 시장을 이끈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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