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켐비' 앞세운 듀켐바이오, 오버행 우려 일축···"실제 유통주식 18%"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듀켐바이오가 시장 안팎의 오버행 우려를 일축했다. 상장 후 유통가능물량 비율은 전체 주식 수의 38.35%에 달하지만 실제로는 18% 수준에 그친다는 설명이다.

듀켐바이오는 6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유통가능물량은 락업을 제외한 수치로, 공모청약자 중 대다수 의료 전문종사자이며 레켐비를 이해하는 주주라 제외사항"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20% 이상의 지분은 상장 후 매각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얘기다.

듀켐바이오의 상장 예정 주식 수는 2845만5220주다. 상장 후 유통가능물량이 전체 주식 수의 38.35%(1091만1583주)다. 통상 IPO 초기 유통 물량이 전체 주식 수의 20~30%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상장 이후 오버행(대량 매도 물량 출현) 우려가 적지 않았다.

오버행이 발생할 경우 상장 후 대규모 매도 가능 물량으로 인해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고, 주가 하락 압력을 초래할 수 있다. 의무보유확약(락업) 해제나 초기 공모 물량이 많을 경우 주된 원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이날 김상우 듀케바이오 대표는 "글로벌 치매 신약 레켐비의 국내 출시가 임박해 있다"며 "방사성의약품 시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아태지역에서 실적 상승 기대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듀켐바이오는 알츠하이머성 치매 진단제 시장 확대에 따른 단기적인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는 다국적 제약사 에자이와 바이오젠이 공동 개발한 치매 신약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가 이달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레켐비는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허가를 받았고, 국내에서는 올해 5월 허가를 획득했다. 연말까지 레켐비의 보험 급여가 확정되면 이 신약을 사용하는 환자들 사이에서 치매 진단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듀켐바이오는 2022년 설립된 방사성의약품 전문 기업으로, 뇌질환 및 암 진단·치료를 위한 방사성의약품의 개발, 제조,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2014년 코넥스에 상장된 듀켐바이오의 최대주주는 의약품 유통기업 지오영(54.3%)이다,

듀켐바이오는 국내 알츠하이머 진단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다. 암 진단용 FDG(53%), 파킨슨 진단용 FP-CIT(55.8%), 알츠하이머성 치매 진단용 비자밀·뉴라체크, 뇌종양 및 신경내분비종양 진단용 F-DOPA (94.3%) 등 대부분의 진단 제품들이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듀켐의 지난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262억4480만원, 영업이익은 38억1084만원, 당기순이익은 34억1779만원을 기록했다.

듀켐바이오의 공모자금은 ▲치매 진단제 생산시설 증설 ▲치료용 방사성 의약품 CDMO 생산시설 증설 및 연구개발(R&D) ▲운영자금에 사용될 예정이다. 듀켐바이오는 아태지역 방사성의약품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CDMO 시설을 우선 마련할 방침이다.

공모자금 가운데 약 130억2000만원은 한양대병원과 영남대병원에 알츠하이머 진단제 생산을 위한 제조소 구축에 투입된다. 이와 더불어 신촌세브란스병원 제조소의 CDMO 시설 마련에도 공모자금이 쓰일 예정이다.

듀켐의 총공모 주식수는 143만주이며, 희망공모밴드는 1만2300~1만4100원이다. 공모 규모는 약 175억원~201억원 사이로, 상장 후 예상 시가 총액은 3499억~4012억원이다. 공모 청약은 오는 11일부터 이틀간 진행한다. 상장예정일은 오는 20일이며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