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특례로 코스닥 상장 도전···총 160만주 공모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홍우빌딩 3층에서 열린 아이에스티이(ISTE)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조장현 대표는 SK하이닉스와 SK실트론에 대한 매출처 편향 우려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이어 향후 성장 전략에 대해 밝혔다.
아이에스티이는 기술특례 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도전한다. 이번 상장을 통해 총 160만주를 공모하며, 1주당 공모 희망가액은 9700~1만1400원이다. 이에 따른 총 공모금액은 155~182억원으로 집계된다. 2일부터 6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12월 10일과11일 양일간 일반 청약을 진행, 오는 20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주관사는 KB증권이다.
2013년 설립된 아이에스티이는 반도체 장비를 개발 및 양산하는 전문 기업으로 핵심 제품은 반도체 풉 (FOUP) 클리너 장비다. 풉은 웨이퍼를 최대 적재하는 용기로 각종 불순물로부터 웨이퍼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풉이 오염원에 노출되는 경우 2차 오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풉 클리너 역할은 중요하다.
아이에스티이는 자체 기술력으로 분리세정이 가능한 장비를 개발함으로써 세정력과 건조 및 생산 효율성을 높였다. 특히 올해 2월 국내 최초 고대역폭메모리(HBM) 풉 클리너를 개발해 SK하이닉스에 전력 납품하고 있으며, 반도체 패키지 변화를 고려한 선제적 대응으로 패널레벨패키지(PLP)용 풉 클리너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현재 PLP를 테스트 배드용으로 하고 있는 4사에 전략 납품돼있다.
이를 토대로 실적 반등에도 성공했다. 올해 3분기 기준 매출액은 278억1700만원으로 벌써 지난해 매출액(271억9700만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96억원, 당기순이익은 43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다만 SK하이닉스와 SK실트론 중심의 매출 편향은 문제로 지목된다. 3분기 SK하이닉스로부터 나온 매출액은 51억3180만원, SK실트론은 38억3150만원으로 양사 합산 매출액은 89억6330만원이다. 장비사업 전체 매출액(210억3991만원)의 43%를 차지한다. 최근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수요가 많은 HBM 풉 클리너 장비는 국내 반도체 기업 중 주 고객사인 SK하이닉스에만 공급중이다.
조 대표는 이에 대해 국내 고객사 다변화, 해외 거래처 확대로 최대한 많은 물량을 납품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조 대표는 "글로벌 반도체 장비 전문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현재 HBM 풉 클리너는 삼성전자와 공급 협의 중이며,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아 전 세계 13개사의 거래처를 확보했다.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더 많이 확대해 글로벌 점유율을 늘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에스티이 풉 클리너 고객사는 2016년 SK하이닉스 단 한곳에서 2022년 6곳, 2023년 10곳, 2024년 13곳으로 점점 늘어나고 있다.
사업 다각화에도 나선다. 회사는 차세대 반도체 공정용 장비인 플라즈마 강화 화학 기상 증착(PECVD) 장비 연구 개발을 통해 신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회사는 국내 최초로 국산 SiCN PECVD 장비를 양산하기 위해 SK하이닉스와 퀄(품질)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퀄 테스트 통과 후 현재 본격 양산을 검증하고 있다. 글로벌 PECVD 시장은 2023년 31억8900만달러(약 4조5133억)에서 2030년 48억8400만달러(6조9123억)로 집계된다.
조 대표는 "현재 2024년 목표 매출액(439억)에 거의 근접했고, 영업이익률은 5.3%로 보인다"며 "2025년에는 690억원에 15.7%, 2026년에는 900억원에 20.8%의 영업이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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