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사장 승진 직후 지주사 주식 4620주 매입보유 지분 1만6416주···지분율 0.02% 그룹 영향력 키워···경영능력 검증 여론도 커져
6일 롯데지주 공시에 따르면 신유열 부사장은 지난 3일 장내매수를 통해 롯데지주 지분 4620주(9811만9560원)를 매입했다. 이로써 신 부사장의 지분은 1만1796주에서 1만6416주로 늘어났다. 보유 지분율은 0.02%다.
그룹 내 영향력을 차츰 키워나가는 모습이다. 신 부사장은 올해 6월부터 롯데지주 지분을 장내에서 꾸준히 매수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7541주(1억9502만원), 9월에는 4255주(1억405만원)를 매입했다.
업계에서는 신 부사장이 경영 전면에 등장한 이후 지분을 늘리는 것을 두고 본격적인 경영 승계 준비에 돌입했다고 보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은 CJ주식회사 지분 3.2%, CJ ENM 지분 0.68%와 함께 비상장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15.84%를 보유 중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부사장)도 꾸준히 자사주 보유 규모를 키워오고 있다. 현재 지분 16.85%를 보유하고 있다.
동시에 신 부사장의 자사주 매입 행보는 책임경영 및 경영권 강화를 위한 움직임으로도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오너 3세인 신유열 부사장이 지주 주식을 매입한 것이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줄 것이란 기대에 따른 매입인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8월 비상 경영에 돌입했고 최근 위기설까지 돌았던 만큼 신 부사장의 위기 경영 능력에도 관심 쏠리고 있다. 최근 2025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만큼 그룹 내 영향력 확대로 짊어질 책임감도 막중해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 부사장은 명실상부 롯데그룹의 유력한 승계자다. 2020년 일본 롯데에 부장으로 입사하면서 그룹에 본격 합류한 뒤 지난 6월 일본 롯데홀딩스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사회 일원으로 그룹 전반의 의사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영향력이 생기면서 한일 롯데 사이에서 핵심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지난해 말에는 롯데케미칼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하며 롯데지주의 미래 성장실을 맡았다. 동시에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직해 롯데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육성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다만 아직 이렇다 할 경영 성과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신 부사장은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동경지사 주재 임원을 지내며 화학 부문의 해외 사업을 총괄, 일본 시장에서의 사업 확장을 맡았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난항 속 그룹 미래 비전 발굴 중책 맡은 만큼 내년에는 실제 성과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재계 한관계자는 "초고속 승진에는 성공했지만, 구체적인 성과를 내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경영 경험이 많지 않은 데다 앞선 시도들이 실패를 해온 만큼 주주나 투자자들이 불안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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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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