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조선, IPO 도전···기업 가치 최소 1조원대 예상케이조선은 친환경 올인···친환경 PC선 인도 성공HJ중공업은 해외 수출 시동···한화시스템과 '맞손'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J중공업, 대한조선, 케이조선 등 국내 대표 중형 조선사들은 최근 업계 호황에 발맞춰 잇달아 수주 낭보를 울리는 등 쾌거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초까지는 업계 불황에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했지만,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회복세에 이들의 상황도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체별로는 대한조선이 시장에 기업공개(IPO) 소식을 알리며 업계 이목을 끌었다. 대한조선은 국내 대형 조선사와 마찬가지로 업계가 호조세로 접어들면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만 무려 12.5%를 기록했다. 대한조선 측은 "이르면 내년 하반기 상장에 성공할 것으로 예측되며, 기업 가치는 최소 1조원대 규모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대표주관회사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 공동주관회사는 신영증권과 계약을 맺었다.
HJ중공업도 55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의 동시명명식을 개최한 데 이어, 해외 함정 및 관련 장비 수출에도 나섰다. HJ중공업은 지난 2월과 5월 각각 총 2척씩 총 4척의 친환경 컨테이너선 동시명명식에 나섰다. 명명된 선박들은 메탄올 레디 선박으로 설계되었으며, 연료소비를 무려 40% 절감시킨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에는 해외 진출 소식도 알렸다. HJ중공업은 한화시스템과 손을 잡고 해외 함정 및 관련 장비 수출을 공동 추진한다고 밝혔다. HJ중공업은 함정 건조 기술을 제공하고, 한화시스템은 함정 첨단 핵심 장비를 공급하는 것이 골자다. HJ중공업은 7척의 함정 건조 등을 맡았으며, 이번 협력을 통해 해외시장 재진출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앞서 HJ중공업은 지난해부터 고속정 사업을 수주하며 방산 영업력을 확대해왔다. HJ중공업은 한화시스템과의 이번 협약으로 향후 최신예 함정 수주에도 초록불이 켜졌다.
케이조선은 친환경에 올인하고 있다. 먼저 지난 5월에는 11만5000톤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 2척에 대한 동시명명식을 개최한 데 이어, 같은 해 5월에는 12K CBM급 액화이산화탄소(LCO2) 운반선에 대한 설계 개념승인(AIP)을 획득했다. 이어 지난 7월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 5만톤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을 인도하는 데 성공했다.
중형 조선사들이 이처럼 호조세를 보이는 것은 신조선가 상승과 친환경 기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0월 신조선가지수는 189.64포인트(p)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189.96) 대비 소폭 하락한 수준이나, 여전히 전년 동기 대비 8% 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조선가지수는 신규 건조 선박 가격을 평균 100으로 기준 내 지수화한 지표인데, 지수가 높을수록 조선사들에게는 호재다. 특히 조선사들은 인상된 선박 가격으로 수주를 진행하기 때문에 선가가 상승할수록 실적 개선도 가능하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친환경 규제 강화도 호재다. 앞서 IMO는 오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를 기존 50%에서 100%로 감축하는 내용의 계획을 내놨다. 이에 따라 조선사들은 선박값이 높은 LNG 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 위주로 수주를 진행하고 있어 LNG선박 및 친환경 선박에 강점이 있는 중형 조선사들의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형 조선사부터 중형 조선사들 모두 업황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각자 강점이 있는 분야를 빠르게 키우고 있다"며 "향후에도 각 사 모두 역량을 끌어올려 수주 등 활동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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