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23일 임시주주총회 개최···오는 20일 주주명부 폐쇄막판 장내 지분 확보 경쟁···계엄령 쇼크에도 연일 '상한가' 급등최 회장 지분율 17.5%로 확대···양측 소액주주 표심 확보 사활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까지만 해도 90만원 초반대를 나타냈던 주가는 지분 경쟁 기대감이 커지며 연일 급등하고 있다.
전날(4일) 고려아연 주가는 코스피가 간밤 계엄 사태 여파로 1.4% 내린 것과 대조적으로 전장 대비 8.37% 오른 167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1.5% 상승한 172만원까지 올라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날도 고려아연 주가는 장중 177만6000원까지 오르면서 하루 만에 재차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계엄령 쇼크 속에서도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내달 23일 예정된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MBK·영풍 연합의 지분 매집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임시주총에서 권리 행사가 가능한 주주를 확정 짓는 주주명부 폐쇄일은 오는 20일로, 우호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시장에서는 장내 지분 매집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윤범 지분 '17.18%→17.5%'···백기사 베인캐피털도 참전
실제로 지분 열세에 놓인 최 회장은 임시주총에서의 표 대결에 대비해 장내 매집을 통한 지분 확대에 나섰다.
지난달 22일 기준 '17.18%'였던 최 회장과 친인척 등으로 구성된 특별관계자의 고려아연 보유 지분 비율은 이달 4일 기준 17.5%로 0.32%포인트 늘어났다.
고려아연은 "장내 매매를 통해 주식을 단순 추가 취득한 것으로, 보유주식 등에 관한 계약 체결과 만기 연장에 따른 계약 변경이 있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 회장이 '백기사'로 나선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베인캐피털도 지분 확보 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베인캐피털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 트로이카드라이브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4일까지 총 362억8930만원을 들여 고려아연 주식 3만28주(0.15%)를 장내에서 매수했다. 이로써 베인캐피털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은 1.41%에서 1.56%로 증가했다.
이외 유미개발(0.09%·1만7665주), 해주최씨준극경수기호종중(0.05%·1만1110주), 영풍정밀 (0.04%·7670주), 최정운 전 서울대 교수(0.00%·150주) 등도 지분 매입에 나서면서 최 회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5% 내외'로 영풍·MBK연합 우위···국민연금·소액주주 표심 향방
고려아연 경영권을 둘러싸고 추가 의결권 확보를 위한 막판 지분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양측의 지분 격차는 여전히 5% 내외로 영풍·MBK 연합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영풍·MBK 연합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39.83%, 우호 세력 지분을 더한 최윤범 회장 측은 약 34%로 추산된다.
사실상 이번 임시주총에서는 국민연금 등 연기금과 해외 기관 등의 제3 주주가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분율 5% 내외로 추정되는 국민연금 표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양측은 주주명부 폐쇄 막판까지 소액주주 등으로부터 의결권을 위탁받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권유 업무 대리인 물밑 접촉에도 나서고 있다는 후문이다. 9월 말 기준 고려아연의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회사 지분은 총 25.77%에 달한다.
고려아연은 소액주주의 표심을 얻기 위해 최 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을 걸고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 방안, 투자자·주주 소통 강화 방안, 소액주주 의사 반영과 기업 밸류업 방안 등을 제시했다.
MBK도 지난 4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주가치 회복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었으나, 비상계엄령 여파로 취소했다. 추후 주주가치 제고안을 내놓을 전망이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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