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태 사장 파생상품 사고로 자진 사임1968년생 이 부사장 '리테일·WM 전문가'
5일 오전 신한금융지주 자회사최고경영진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는 회의를 열고 차기 신한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이선훈 WM부문 부사장을 추천했다. 신한금융은 "김상태 사장이 지난 8월 발생한 파생상품 사고 관련으로 사임했다"며 "내부를 수습하고 체질개선을 주도할 후임 CEO로 신한투자증권 이선훈 부사장이 추천됐다"고 설명했다. 추천된 후보는 각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자격요건과 적합성 여부 등에 대한 검증을 거쳐 각 사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최종 선임된다.
김 사장의 당초 임기는 2025년 12월까지였다. 지난 2022년부터 신한투자증권을 이끈 김 사장은 작년 말 2년 연임에 성공했다. 통상 1년씩 임기를 부여하던 관례를 깨고 2년 임기를 부여받은 파격 인사였다. 연임 당시 기업금융(IB) 전문가로 사장 취임 이후 전통 IB 분야에서 성과를 큰 폭으로 개선했고, 리테일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쏟으며 신한투자증권의 위상 회복과 변화를 이끈 성과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 발생한 대형 금융사고가 발목을 잡았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8월 2일부터 10월 10일까지 ETF LP 업무를 수행하는 법인선물옵션 부서가 자금 운용 과정에서 본래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를 진행해 약 1300억원 규모의 손실이 나타났다고 지난 10월 공시했다. 그간 임직원들은 허위로 스왑거래를 작성해 손실을 은폐했고, 허위로 제출된 부서 실적에 따라 성과급을 부당하게 수령했다.
해당 사고 이후 신한투자증권은 ETF를 비롯해 상장 공모펀드 LP 업무에서도 빠지는 등 LP 업무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 지난달부터는 위기관리·정상화 태스크포스(TF)를 공식 가동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내부통제 제도를 개선하는 등 사고를 수습하고 있다. 새로 선임되는 이선훈 부사장은 이 TF의 위원장을 맡고 있다.
1968년생인 이 부사장은 1999년 신한투자증권에 입사해 약 21년간 대치센트레빌지점장, 광화문지점장, 영업추진부서장, 호남충청영업본부장, 강남영업본부장, 전략기획그룹 그룹장과 리테일그룹 그룹장을 맡은 리테일 전문가다. 2022년 7월부터 SI증권 대표이사를 맡았다가 올해 1월 신한투자증권 WM부문 부사장으로 복귀했다.
그동안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에서 여러 문제점이 나타난 만큼 신한금융은 이 부사장에게 조직 쇄신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이 부사장은 내부 이해도와 외부 관점의 객관성을 함께 겸비한 인물"이라며 "최근 문제로 전사리스크 관리 컨트롤타워로서 역할 수행이 더욱 강조되는데, 조직 쇄신에 가장 적임자로 판단돼 신규 선임됐다"고 설명했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point@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