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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금감원 '긴급 간담회'에 불참한 증권사 대표들···"일정 조율 못해"

증권 증권·자산운용사

금감원 '긴급 간담회'에 불참한 증권사 대표들···"일정 조율 못해"

등록 2024.12.05 13:17

수정 2024.12.05 14:14

유성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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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비상계엄 사태에 기존 4일에서 5일로 일정 변경불참 증권사 CEO들 "변경된 간담회 일정과 기존 일정 충돌"시장 변동성 확대 상황에서 긴급 대응·소통 부족 논란

(왼쪽 네 번째)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 대상 긴급현안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왼쪽 네 번째)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 대상 긴급현안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금융감독원이 증시 상황을 고려해 긴급현안 간담회를 개최한 가운데 국내 주요 증권사 대표(CEO)들이 불참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상 계염령이 탄핵정국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증시 변동성도 확대돼 전 증권사의 단합이 필요하지만 기존 일정과 겹쳤다는 이유를 들어 불참한 것이다.

5일 금융감독원은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긴급현안 간담회'를 진행했다. 당초 간담회에는 36개사의 증권사 CEO들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LS증권 대표가 참석하지 않았다.

각 증권사들은 대표의 일정이 미리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기존 4일 일정에는 참석이 가능했으나 간담회 일정이 변경되면서 불참할 수 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불참한 대표들을 대신해 정근수 신한투자증권 부사장·김용권 한국투자증권 본부장·엄홍선 KB증권 전무·전계룡 메리츠증권 전무·김정기 하나증권 본부장·박종현 LS증권 부사장 등이 참여했다.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의 경우 이날 사임을 결정, 차기 CEO로는 이선훈 부사장이 추천됐다. 신한투자증권은 "인사 일정과 겹쳐 김 대표와 이 부사장은 참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신한금융지주는 신한투자증권 인사와 관련 "그동안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에서 여러 문제점이 발생한 상황인 만큼 신임 사장에게 리스크관리 역할이 강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다른 일정을 조정하지 못해 참석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KB증권도 마찬가지다. KB증권 관계자는 "김성현 사장이 4일 오기로 되어있었으나 일정 변경으로 불참하였고, 이홍구 사장도 마찬가지로 기존 일정과 겹쳤다"고 답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기존 일정이 겹쳐 참석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LS증권도 마찬가지다. 하나증권의 경우 개인일정으로 불참했다.

이에 증권가에선 소통 노력 부족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된다. 탄핵정국으로 인해 환율이 요동치는 등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다소 안일한 모습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비상 계엄령 당시 발표 직후 긴급하게 위기관리 시스템을 가동, 당분간 리스크 관리 모드"라며 "이런 상황에서 기존 일정을 변경하지 못했다는 이유는 다소 모호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금감원은 증권사의 투자자 보호와 시장 안정성을 위한 책임 있는 자세를 거듭 강조했다. 향후 주요 현안 발생 시 'CEO Letter' 등을 통해 신속히 정보를 공유하고 증권업계와의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내년에는 증권사의 내부통제 취약 부문을 집중 점검하며 리스크 관리 역량을 높이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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