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만6000달러 아래로···시장 불안 지속

FTX 파산 여파가 좀처럼 진정되지 못하면서 암호화폐 시장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 투자 업체 제네시스 트레이딩 파산 우려 보도와 코인베이스 주가 폭락 등도 시장에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블룸버그는 22일 제네시스가 지난주 대출 부문 서비스를 중단하고 자금 조달을 위해 노력했지만 회사가 파산에 직면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제네시스 측은 "당장 파산 신청을 낼 계획은 없다"며 "파산 신청 없이 채권자들과 합의를 통해 현 상황을 해결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앞서 제네시스는 지난 16일 FTX 사태로 인한 유동성 문제로 대출 상환과 신규 대출을 잠정 중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사타해결을 위해 10억달러 규모의 긴급 대출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마저 흔들리며 업계 전반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22일 뉴욕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코인베이스 주가는 21일(현지시간) 8.9% 하락한 41.23달러에 장을 마감하며 시가총액은 93억 6000만 달러(한화 약 12조6528억원)를 기록했다.

코인베이스 시가총액이 상장 이후 100억 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FTX의 파산 후 코인베이스는 지난주 공식 성명을 통해 FTX 사태의 원인이 된 FTX토큰(FTT)에 자산 노출이 전혀 없다는 점을 공지했지만 시장 불안을 잠재우진 못했다.

◇비트코인 = 22일 오후 5시 업비트 기준 BTC 가격은 2216만원을 기록했다. BTC 점유율(도미넌스)은 40.80%로 나타났다.

비트코인(BTC)은 이날 1만 6000달러선 사수에 실패하며 아래로 추락했다. 이틀째 1만 5000달러대에서 1만 6000달러대 사이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일부 금융 전문가들은 이번 FTX 사태의 영향이 암호화폐 시장에 지속되면서 시장이 다시 살아나기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블루베이자산운용의 마트 다우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 될 것이라는 주장은 허풍에 불과하다"며 "투자자들이 시장을 떠나고 있는 만큼 암호화폐 가격이 더 떨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저자로 유명한 로버트 기요사키는 "이번 FTX 사태로 비트코인 시세가 최저 1만달러(한화 약 1357만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비트코인이 14만 6000달러(한화 약 1억 9812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던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1만 3000달러(한화 약 1764만원)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용을 수정했다.

◇상승코인 = 업비트 기준 디카르고(DKA)가 약 19% 상승을 보였다.

디카르고(DKA)코인은 퍼블릭 블록체인 기반의 물류산업 관련 프로젝트다. 소위 김치코인이라 불리는 국내에서 발행한 K코인이며 발행사는 한국인 이진호 대표가 자리하고 있는 디카르고다.

디카르고는 배송과 관련된 데이터는 모두 블록체인에 기록되고 공개되므로 배송과정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신뢰도 있는 데이터로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기 용이하다.

디카르고 서비스에 어떤 방식으로든 물류 데이터를 제공해 보상을 받거나 서비스 이용료를 결제할 때 디카르고 코인이 사용된다.

◇공포탐욕지수 = 얼터너티브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22포인트 '극단적 공포(Extreme Fear)'단계에 들어섰다. 이 구간은 높은 거래량과 강한 변동성을 동반한 하락 구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