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25일 토요일

  • 서울 11℃

  • 인천 10℃

  • 백령 10℃

  • 춘천 13℃

  • 강릉 11℃

  • 청주 12℃

  • 수원 12℃

  • 안동 13℃

  • 울릉도 11℃

  • 독도 11℃

  • 대전 13℃

  • 전주 13℃

  • 광주 15℃

  • 목포 12℃

  • 여수 14℃

  • 대구 14℃

  • 울산 14℃

  • 창원 15℃

  • 부산 13℃

  • 제주 17℃

‘행장 권광석’···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묘수일까?

‘행장 권광석’···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묘수일까?

등록 2020.02.12 16:15

수정 2020.02.14 17:10

차재서

  기자

공유

‘학성고 출신’ 권광석 후보 인맥 눈길‘지분율 6%’ IMM PE까지 힘 실어줘 손태승, 이사회 내 든든한 우군 확보김정기·이원덕 중심의 친정체제 강화

사진=우리금융지주 제공사진=우리금융지주 제공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예상을 깨고 권광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를 차기 우리은행장에 내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F) 사태’에 대한 중징계로 연임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정치권과 금융권 내 두터운 네트워크를 자랑하는 권 대표를 앞세워 돌파구를 찾으려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전날 우리금융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회의를 열어 권광석 대표를 우리은행장 후보로 최종 확정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부문을 이끄는 권광석(1963년생) 후보는 약 30년간 우리은행에 몸담았던 인물이다. 1988년 ‘상업은행’에 입행해 2018년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로 이동하기 전까지 우리은행에서 근무했다. 이 기간에 우리아메리카은행 워싱턴 영업본부장, 우리금융지주 홍보실장, 우리은행 대외협력단장, IB그룹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기도 했다.

다만 권광석 후보가 행장에 내정된 것을 놓고는 ‘이변’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새마을금고중앙회에서 부여받은 임기(2022년까지)가 절반 이상 남은데다 우리금융 내 손태승 회장 체제가 구축되려던 시점에 권 후보가 은행을 떠난 탓에 둘의 관계가 껄끄러운 것으로 비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손태승 회장이 이 같은 선택을 내렸으니 업계에서는 그가 권 후보에게 무언가 기대하는 바가 있었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첫 번째가 ‘든든한 인맥’이다. 일각에서는 권 후보가 울산 학성고를 졸업했다는 점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진단한다. 이 학교 출신이 현재 각계각층에서 핵심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어서다. 심지어는 연초 조직 개편으로 주요 보직을 차지한 청와대 핵심 인사가 권 대표를 지지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행장 권광석’···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묘수일까? 기사의 사진

과점주주 중 가장 많은 지분을 들고 있는 IMM프라이빗에쿼티(5.96%)도 권 후보에게 우호적이라는 전언이다. IMM PE는 지난 2016년 우리은행의 지분을 매수할 당시 새마을금고중앙회로부터 1700억원을 투자받았는데 그 인연으로 이번에 권 후보를 적극 밀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IMM PE가 추천한 장동우(IMM인베스트먼트 대표) 사외이사는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이기도 하다.

따라서 손 회장으로서는 권 후보를 영입함으로써 정관계·금융권 인맥을 보완하고 IMM PE를 확실한 우군으로 끌어들이는 두 가지 효과를 얻은 셈이 됐다. 이는 설령 이사회 내에서 현 체제 유지가 아닌 ‘플랜B’를 원하는 기류가 감지돼도 손 회장에게 유리한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란 분석이다.

그리고 손 회장은 권 후보 추천을 통해 지주 조직을 강화하는 기회를 맞게 됐다. 자산관리와 글로벌, CIB(기업투자금융) 등의 사업부문제를 도입하고 김정기 우리은행 경영본부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에게 중책을 맡기면서다.

전날 손 회장은 차기 행장 후보 확정 후 곧바로 지주 조직개편과 대규모 인사를 실시했고 이원덕·김정기·신명혁 등 은행 부행장을 지주 부사장으로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지주 부사장 자리는 6석으로 네 석 늘었고 은행·카드·종금·자산운용을 아우르는 사업관리체계도 촘촘해졌다. 또한 표면적으로는 1963년생인 신임 행장보다 나이가 많은 기존 임원을 배려하는듯 하면서도 결과적으로 강력한 친정체제를 구축했다는 평이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손 회장의 추후 행보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직 공식적인 입장 발표는 없었으나 그가 ‘DLF 중징계’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해 연임해 도전할 것이란 인식이 지배적이다.
ad

댓글

광고영역
광고영역
광고영역
광고영역
광고영역